생산 물품 빼돌려 뒷거래하는 무역회사 간부들에 ‘엄중 경고’

국정가격으로 보고하고 뒤에서 비싸게 팔아…당 규율조사부, 무역회사 간부 토요학습서 신랄 비판

북한 어머니날 선물용 화장품 세트. /사진=데일리NK

당 규율조사부가 생산 물품을 뒤로 빼돌려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무역회사 간부들에게 강한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 평양시 소재 무역회사 일꾼(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 간부학습에서 당 규율조사부가 일부 무역회사 일꾼들의 화장품 뒷거래 행위를 지적하면서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전해왔다.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3주간 토요학습에 활용되는 당 간부학습 자료 가운데는 당 규율조사부가 작성한 통보문 내용이 담겨 있는데, 핵심은 일부 무역회사 간부들이 당과 국가에 국정가격으로 보고한 물품을 몰래 장마당에 빼돌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아 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통보문에서 당 규율조사부는 “일부 무역회사 간부들이 물자를 국정가격으로 보고해 놓고는 실물은 따로 빼돌려 야매로 장사하는 것을 조장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가의 권위가 추락하고 인민들 속에서는 국가 공업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마당 가격이 국정가격의 수 배에 달하는 현실은 무역회사 일꾼들이 서로 짜고 나눠 먹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며 “당의 혜택으로 인민들이 믿고 쓰는 물자를 가지고 뒷문 장사를 하는 행위는 당과 수령, 제도에 대한 반역 행위이며 이를 눈감아주는 일꾼도 방조자로 간주한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당 규율조사부는 조선창운무역회사의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팔선녀’ 화장품 1세트가 국정가격으로는 15만 원(이하 북한 돈)으로 보고됐으나 이것이 장마당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이를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더욱이 지역마다 가격이 들쑥날쑥해 국정가격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신랄한 비판도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 규율조사부는 조직적 농간과 사적 이득 추구로 비치는 이 문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했고, 관련 무역회사 간부들이 이미 사법기관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 규율조사부는 3주간의 토요학습이 단순한 학습이 아닌 사상검열의 장(場)이라는 인식을 똑바로 갖고 무역회사 간부들이 사상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토요학습 이후 무역회사 간부들의 분위기는 다소 얼어붙은 상태”라며 “일부 간부들은 사실상 알아서 자기 몫을 챙기던 관행이 더는 안 통할 것이라며 암울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간부들 속에서는 검열이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양상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문제시되는 단위들은 올 하반기 총화 시 공개적으로 지적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서로 조심하자는 말을 나누기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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