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안공항 통해 출국하는 인원들 짐에 가득 든 ‘이것’ 화제

국내산 당과류와 생필품 들어 있어 세관원들도 의아해 해…"외국에서 사려면 돈 부족하다" 토로

2019년 12월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대기중인 모습.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순안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북한 외교 및 무역 부문 일꾼들의 수화물이 주민들 속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3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순안공항을 통해 가족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북한 외교 및 무역일꾼들이 항공편에 오르기 전 세관검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 이채로운 물건들이 발견돼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세관원들은 이들의 수화물뿐만 아니라 탁송화물에도 상당한 비중의 국내산 당과류와 생필품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의아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하는 인원들이 챙긴 당과류는 주로 우유나 기름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은 딱딱한 밀가루 막과자, 공장이 아닌 개인집에서 봉지도 없이 킬로(kg)로 파는 막사탕과 땅콩강정, 평양에서 생산된 빵과자, 계란과자, 겹과자들이었고, 생필품은 국내산 칫솔과 치약, 속옷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인원은 무게 초과로 세관원들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모두 초과된 무게 1kg당 1달러씩 쳐서 세관원들에게 쥐여주며 검열을 피해 갔다.

물건들을 주시하던 세관원들은 모두 한결같이 눈을 껌벅거리며 “외국에는 흔하고 흔한 이런 물품들을 왜 가지고 가느냐”, “러시아는 밀가루 생산량이 높은 나라이고 빠다(버터)로 빵을 찍어 먹는 나라인데 왜 맛없는 우리나라 간식이나 질이 낮은 생필품들을 이렇게도 많이 가지고 가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한 외교일꾼은 피식 웃으며 “외국 것도 맛은 있지만 조국의 것이 더 싸고 익숙하다. 과자는 외국 것이나 우리나라 것이나 다 똑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 외교일꾼은 안면이 있는 세관원에게 “이런 것을 가지고 가면 돈을 버는 것이나 다름없다. 외국의 간식을 사 먹자면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국가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현지에서 생활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것들을 최대한 싸가야 그나마 살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외교일꾼은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달러를 물 쓰듯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거기에서 조국 인민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버텨야 한다”, “외국 생활이 끝나고 조국에 들어올 때 달러 몇 장이라도 남기려면 지금부터 아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그는 “사람들은 외국에 나간다고 부러워하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 국가계획분 달러를 매달 바쳐야 하고 가족도 먹여 살려야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남기기도 했다.

소식통은 “이런 외교일꾼의 말은 세관원들을 통해서 주민들에게까지 다 퍼져 나가 화제가 됐다”며 “주민들은 이것이 우리 공화국 외교관들의 현실이냐며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Previous article북한 국조 ‘까치’ 브랜드화한 고급 담배 선물 세트 중국 내 유통
Next article北, 택시에 카드 단말기·전자결제 체계 의무화…무현금 택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