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국조(國鳥)인 까치를 브랜드화한 고급 담배 선물 세트를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피우는 담배로 알려진 7·27 담배의 고급화를 꾀한 것처럼 이번에는 까치 담배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최근 ‘까치’라는 이름의 선물용 고급 담배 세트가 새로 나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다”며 “포장 상자는 목재와 투명 유리가 결합된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이고 있는데, 실제로 한 세트에 100달러 정도 하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라고 전했다.
까치를 브랜드화한 고급 담배 출시 및 유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피우는 담배로 크게 주목을 받은 7·27 담배의 고급화 판매 전략과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철제 상자 안에 두 보루의 흰색 7·27 담배가 담긴 선물 세트도 처음 중국 시장에 등장했을 때 100달러 안팎에 거래되며 고급 선물로 유통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번 까치 담배는 포장이나 디자인 면에서 그보다 더 고급화된 형태로 출시됐으며, 북한 국조를 상표로 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중국 현지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체제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긴 여러 상표의 담배·술 등을 생산해 해외에 유통·판매하면서 외화를 확보해 왔다. 이번 까치 담배 선물 세트 출시 역시 국가 상징을 위시한 외화벌이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북한이 국가 상징물을 내세운 상품을 고급화해서 고가의 선물 세트로 포장해 판매하는데 몰두하고 있고, 이번 까치 담배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국조를 참매에서 까치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전면에 내건 고급 담배 선물 세트가 등장했다는 것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런 고급 담배 선물 세트는 북한 내에서도 대외 판매를 겨냥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러한 상품은 외국에 유통해 수익을 내려는 목적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외국에 유통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보려는 외화벌이 무역일꾼들의 시도가 여러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까치 담배도 그런 상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오히려 여기(북한)서는 중국에서 고급 담배로 팔리는 흰색 7·27 담배나 까치 담배는 별로 인기가 없고, 일본의 ‘세븐스타’(SevenStars)나 ‘피스’(Peace), 중국의 ‘중남해’(中南海)가 (선물로) 주고받는 용도로는 가장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