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산 화강석 광산에서 비리 의혹 제기돼…검찰 수사 착수

생산량과 판매량 간 현저한 차이 있다는 내부 신소에 검열 들이쳐…중앙 간부 개입 가능성도

오석산 화강석 광산. /사진=노동신문·뉴스1

오석산 화강석광산에서 광물 관리 및 판매와 관련한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남포 소재 오석산 화강석 광산에서 생산량과 판매량 간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무기명 신소가 제기돼 지난 21일 시당이 시 검찰을 급히 투입해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오석산 화강석광산에는 시 검찰소 소속 검사들이 파견돼 있으며, 이들은 두 개 조로 나뉘어 광산 운영 실태에 대한 집중 검열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광물 생산량과 판매량 간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채굴 및 판매 통계 대장과 운반 계획, 현장 작업 기록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 것은 광산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생산 실적을 당에 보고했음에도 시 인민위원회 재정국이나 광업관리국에 제출된 수입 금액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부 간부들이 생산된 화강석 중 일부를 개인업자나 해외 합영 형태의 외화벌이 단위와 비공식적으로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광산이 주로 건축용 화강석을 채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판매 단가가 적절하게 책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판매 수입 기록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광산 측은 1톤당 240달러 단가로 외화벌이했다고 보고했지만, 정작 은행 입금 내역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 배경과 원인을 찾는데 검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과 무기명 신소 편지에서도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이러한 비리가 오랜 기간 지속된 것이 중앙 간부들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열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2024년 하반기부터 광산을 경유해 평양으로 건설 자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들이 빈번히 이동했다는 안전기관의 자료도 확보하는 등 비리 행위를 입증할 다른 증거들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회계 착오나 과장된 실적 보고로 보지 않고 있다”며 “신소 청원과 여러 자료들을 확보한 만큼 명백한 비리로 보고 누가, 어디로 자금을 빼돌렸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검찰소는 이번 사건을 국가 자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중대 범죄 행위로 보고 있으며, 내달 하순 소집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실적을 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