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 통한 외화원 전자결제 확대…무현금 거래 ↑

전자결제 위한 외화원 충전은 지정된 장소에서만…결제 프로그램 중에선 '전성'이 대중적

왼쪽부터 북한 전자결제 앱 ‘삼흥전자지갑’ 내 화폐교환 방법 안내, ‘삼흥전자지갑’ 앱 내 메뉴, ‘전성’ 앱 네 오늘의 화폐시세 화면. /사진=데일리NK

북한에 스마트폰 전자결제 프로그램을 통한 외화원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개인들이 운영하는 장마당 매대, 상점들에도 선부호(바코드)와 2차원부호(QR) 결제 기계를 통해 외화원으로 결제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3월 말부터는 대도시나 도 소재지에서 새로 영업 허가를 받을 때 내화, 외화원 전자결제 봉사 체계(시스템) 기계를 도입하지 않으면 인민위원회에서 봉사증(허가증)을 내주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용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 충전된 외화를 일정 비율로 내화원과 외화원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이를 온·오프라인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외화원은 원칙상 국가가 지정한 외화상점, 백화점, 외화식당, 호텔 등 외화봉사단위와 일부 휴양지 및 관광지에서만 사용됐으나 최근 다른 상업망들에서도 외화원 결제를 확대하려 관련 시스템 설치를 유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현금 거래를 줄이고 전자결제 수단을 통한 무현금 거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자결제법을 제정한 북한이 관련 후속 조치들을 차례로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전자결제 프로그람(프로그램)을 이용한 결제는 최근 몇 년간 사용률이 빠르게 늘었다”면서 “특히 도시지역 주민들, 상점 운영자, 청년층 중심으로 (전자결제가) 확대되고 있고, 주로 상점, 백화점, 택시, 외화식당, 손전화(휴대전화)·집전화 통신 요금 결제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북한 전자결재 앱 ‘나래’ 내 외화 시세 안내, ‘새별전자지갑’ 앱 내 결제 가능한 요금 종류, ‘삼흥전자지갑’ 앱 첫 화면. /사진=데일리NK

전자결제를 위한 외화원의 충전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외화원 충전은 은행 국가외환봉사소에서도 해주고 은행의 전자화폐 충전 전담 창구에서도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손전화봉사소에서도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현금(북한 돈)이나 실물 외화를 가져오면 당일 국가중앙은행에서 공지한 기준 환율에 따라 충전해주는 식이고 (환전) 수수료는 거래량과 종류에 따라 보통 1~3% 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국정환율과 협동화폐거래소 환율(이하 협동환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협동환율은 북한 내 시장가격과 다른 나라의 물가를 대비하여 정한 환율인데, 북한 스마트폰 전자결제 앱에 고시되는 환율은 국정환율보다 협동환율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북한 전자결제 프로그램 중에서는 ‘전성’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현재 ‘전성’이 은행 계통 결제 및 1, 2차원 상품식별부호 결제 기능이 다 통합돼 있어서 가장 널리 대중화돼 있다”며 “삼흥전자지갑이나 다른 카드전자지갑들도 있지만 국가종합결제망과 연동된 전자결제 봉사체계는 ‘전성’이 기본적으로 제일 대중화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