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규율조사부가 현재 평안남도를 대상으로 현지 검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당 규율조사부가 지난달 26일부터 평안남도에서 간부들의 당정책 집행 태도에 대한 불시 검열을 진행하고, 간부 가족 돌격대의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가 아직 두 달밖에 안 지나 간부들의 당정책 집행 태도는 딱히 문제 될 게 없으나 간부 가족 돌격대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 과정에 간부 부인들로 구성된 간부 가족 돌격대의 조직 및 운영 문제에서 심각한 결함들이 드러나면서 당 규율조사부가 현재 이 사안에 대한 정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가장 크게 지적된 결함은 일부 간부 부인들이 가짜 진단서를 제출하고 돌격대에 불참해 간부 가족 돌격대가 인원 부족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짜 진단서를 내고 돌격대에 불참한 간부 부인들이 조금의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남편이 간부를 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이렇게 복잡한 일을 몰고 오니 문제다”라면서 노골적으로 불평해 내부 결속을 저해하는 행위를 했다는 점도 강하게 지적됐다.
아울러 남편의 그늘 밑에서 편하게 살아온 간부 부인들이 돌격대로 노동 현장에 나와도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시간만 때우며 하는 척 흉내만 내고, 간부 부인이라는 권위를 내세워 주민 불만을 초래했다는 점도 검열 과정에 드러났다.
이밖에 이번 검열에서 간부 가족 돌격대로 일하는 한 간부 부인이 남편의 직급보다 더 높고 현재 간부 가족 돌격대를 위에서 책임지고 있는 한 남성 간부와 추문을 일으켜 큰 파장을 몰고 온 사실도 밝혀져 큰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해당 사안들은 이미 평안남도 당위원회에도 보고된 상태로, 당 규율조사부는 이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당 조직지도부에 최종 검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에 중앙당 규율조사부에 제대로 걸려들어 적지 않은 간부들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돌격대에 나가기 싫어 가짜 진단서를 제출한 아내를 둔 간부들은 이번 검열에 걸려들어 무조건 목이 달아날 것으로 생각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 간부들은 가정을 혁명화하지 못한 문제로 자기 자리를 고수하지 못하고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이번 간부 가족 돌격대 운영 실태 검열은 간부와 그 가족들의 혁명정신을 재확립하려는 의도에서 진행된 것이지만, 정작 현실은 당의 이상과 괴리가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간부 가족 돌격대 운영을 지속할지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