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강건명칭종합군관학교(이하 강건군관학교)의 교육시설 현대화와 드론전 대응을 위한 교육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강건군관학교를 직접 찾아 교육환경과 낡은 전술 교육을 질책하며 개혁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1일 국방성 교육국은 현지지도 당시 내려진 1호(김 위원장) 비판 말씀 관철을 위해 강건군관학교에 ▲교육시설 개보수 ▲강의실 현대화 ▲교육 내용 개편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강건군관학교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교육 내용이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대전이 드론전과 전자전 중심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형 사판 지도와 목각 모형을 활용한 1970~80년대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강하게 질책하며 “이런 뒤떨어진 방식으로 보병 야전 지휘관을 제대로 양성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드론전과 자동화된 지휘 체계가 전장의 핵심이 된 현시대에 여전히 수십 년 전의 구식 보병 전법을 교육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육 개편을 강력히 지시했다. 새로운 전쟁 양상에 맞게 북한군 보병 초급지휘관들을 육성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소식통은 “1호 현지 비판 말씀에는 ‘지휘관들이 현대전에 능숙히 준비되지 못하면 병사들이 아무리 뛰어난 정신력과 혁명성을 갖춰도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군사 지휘관 양성 기지의 교육 수준이 시대 변화에 뒤처지면 지휘관의 지휘 능력이 떨어지고 실전에서 부대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있다”며 “드론전과 무인지휘체계전에 대응할 군사 교육 개편의 시급성이 강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질책 이후 북한 군 당국은 강건군관학교에 최신 컴퓨터 수십 대를 긴급 도입하도록 했으며, 지난 2일부터 교육시설 개보수와 강의실 현대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강건군관학교는 교육 내용을 전면 개편하기 위해 국방성 교육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드론전 중심의 현대전 대비 교육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방성 교육국은 6월 말까지 교육 개편을 무조건 완료하고 1호 보고를 올릴 것을 강건군관학교에 지시했다”며 “현지 비판 말씀을 철저히 관철하는 이번 사업이 인민군 보병 초급지휘관 양성의 최우선 과제임을 깊이 새기고 제 기한 내에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전술적 한계를 보였다는 자체적인 분석이 이번 전면 교육 개편 지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1호 현지 비판 말씀에 따라 시대에 뒤처진 보병 초급지휘관 전술 교육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단기간 내 교육 개편의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