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 주요 군수공장들에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 과업을 빠르게 달성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지난 22일 도내 주요 군수공장들에 당 창건 80돐(돌)과 9차 당대회를 맞으며 조국의 존엄과 영광을 만방에 떨치기 위해 5대 과업을 빠르게 달성할 데 대한 1호(김 위원장)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1호 방침 하달은 김 위원장이 앞서 21일 평양에서 주요 군수공장의 지배인 및 책임비서들을 소집해 담화를 가진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요 군수공장 간부들에게 “미제국주의의 날로 무분별해지는 전쟁 연습과 대조선 압살 책동에 미리 철추를 내리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핵 억제력을 더 강력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당 창건 80돐이 되는 올해를 국방공업의 승리로 자랑찬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초대형 핵탄두 대량 생산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신속한 완성을 주문하는 한편, 자주적 국방력을 다지는 데서 군수 부문이 책임지고 나가야 할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주요 군수공장 간부들과 토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담화가 이뤄진 다음 날 평안남도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자강도 등에 위치한 주요 군수공장들에 5대 과업의 조속한 달성에 관한 1호 방침이 하달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여기서 언급된 5대 과업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 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 보유 ▲다탄두 개별 유도 기술 제고 등으로,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당시 채택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제시됐다.
이번 방침에서 이 5대 과업은 ‘조국의 생사운명을 걸고 기어이 실현해야 하는 중대한 혁명과업’으로 강조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방침에는 ‘당 창건 80돐을 군수공업에서 속도전의 해, 국방공업 완수의 해로 만들자!’는 구호와 함께 내달 3일부터 주요 군수공장을 24시간 만가동 체제로 운영하라는 명령이 담겼다고 한다.
이 같은 1호 방침이 하달되자 주요 군수공장들은 공장의 전반적인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일부 군수공장들은 인력 재배치·설비 점검·원자재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모든 군수공장이 전시에 준하는 동원 태세로 전환된 상태”며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로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에게 강력한 타격을 주고,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는 당의 일관된 정책에 따라 군수공장들이 올해 무기 생산 계획을 앞당겨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