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 고급 인력, 중국·동남아서 프리랜서로 외화벌이

웹 개발, 앱 제작,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 참여...北, 비합법적 영역에서의 외화 수익 확대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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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북한이 정보기술(IT) 분야의 고급 인력을 중국 및 동남아시아 프리랜서 플랫폼에 파견해 은밀하고 전문화된 외화벌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 소속 20대 후반~30대 중반의 젊은 연구사 수십 명이 몇 개 조로 나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개인 직업 봉사망에서 활동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파견은 기존 중국과 동남아에서 활동했던 북한 IT 프리랜서 인력 교체 차원으로, 이들 인력은 주로 해외에서 웹 개발, 앱 제작 및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돼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파견 인원에 김일성대 정보기술연구소의 젊은 연구사들이 대거 포함된 점에 미뤄 북한 당국이 고급 인력을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의 프리랜서 플랫폼을 거점으로 외화 수익을 증대할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소식통은 “정보기술 인재 파견은 정보기술 산업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방면적인 외화벌이 사업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주요 전략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북한은 IT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 왔으나 이번처럼 고급 인재를 한꺼번에 보내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소식통의 평가다.

이는 북한의 IT 인력 파견을 통한 외화벌이가 보다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급 IT 인력을 중심으로 비합법적 영역에서의 외화벌이 수익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중국과 동남아를 거점으로 하는 정보기술 외화벌이는 당 자금 수익의 핵심 전략”이라며 “이 때문에 정보기술 인력 파견은 외국(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매우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 IT 인력 파견은 중앙당과 국가보위성이 관여하고 있다.

중앙당과 국가보위성은 앞서 지난해 중순 파견 IT 인력 최종 선발 담화를 마친 뒤 격폐구역에서 기술 심사와 보안 교육을 6개월간 진행했으며, 기존 파견 인력들의 활동 문제점을 평가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이달 중순 이들 인력을 파견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은밀한 심사 및 교육 과정 중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도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비밀 유출에 연루된 연구사 1명은 이번 파견에서 아예 제외됐다”며 “사건이 있고 난 뒤 중앙당과 국가보위성은 비밀 활동 교육 절차를 한층 강화했고, 나머지 인력을 예정대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 당국은 이달 중순 파견된 인력들에 대해 해외에서의 활동은 물론 국가 전략 차원의 파견 사업에 관한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거듭해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