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 농장들에 “영농 준비 자금 은행에서 저리로 빌리라”

영농 준비 해야 하는데 농장원들 출근 안 해…도 인민위원회, 은행서 돈 빌리도록 시급히 대책 마련

황해북도 송림시 신성남새농장 농장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황해북도 인민위원회가 농장들에 봄 영농 준비를 위해 필요한 돈을 은행에서 빌리도록 하는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는 지난 20일 모든 농장들에 봄 영농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받고 싼 가격의 이자를 붙여 가을에 물어주는 식으로 하라면서 은행을 이용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봄 영농 준비에 쓸 돈을 개인에게서 빌리고 만만치 않은 이자를 붙여 물어주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은행을 이용하라는 것으로, 도 인민위원회는 각 농장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영농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도록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가 이런 지시를 내린 이유는 농장들이 해마다 봄에 돈을 개인에게서 꾸어 쓰고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고 직접적으로 그 이유를 밝혔다”고 했다.

매년 봄이 되면 농장들이 영농 준비를 위해 부득불 개인의 돈을 빌려 쓰게 되는데, 고리대로 얻다 보니 농장은 해마다 빚이 늘어나 빚더미에 쌓이게 되고 경영난에 허덕이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농장 일꾼들, 특히 작업반장들이 개인에게서 빌려 쓴 돈을 갚는다며 이를 빌미로 알곡을 챙기는 등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위들이 다반사로 일어나 농장원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식통은 “실제로 1월 현재까지 도내 농장들의 농장원 가동 공수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을에 제대로 분배받지 못한 도내 농장들의 농장원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 가족의 먹거리를 위해 농장일보다 다른 일에 더 치우치고 있어 농장에 출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도 인민위원회는 농장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은행에서 대부금을 받아 농장원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들을 일터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급히 대책을 세운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는 도당위원회, 은행과 협의한 후에 이번 지시를 내렸다”며 “농장들의 자체 생산지표에 따라 대부금의 한도를 정하고 최대한 저리(낮은 금리)로 받아 가을에 이자를 붙여 곡물이나 현금으로 갚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