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군사정찰위성 배치 속도 내는 北…러시아와 본격 협력하나

1호 비준 받은 제의서 연구 기관들에 내려져…"러시아와 협력해 기술적 공백 메운다는 계획"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3년 11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을 선언한 전날(22일) 오전 10시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안에 새 군사정찰위성 배치를 목표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한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이달 초 올린 제의서가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비준 과업으로 승인돼 지난 18일 군사정찰위성을 공동 개발 중인 국방, 군수 부문 과학 연구 기관에 공식적으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제의서의 중점 내용은 ‘만리경-1호’ 발사 성공 이후의 추가 발사에서 확인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 그리고 올해 안에 새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연구 개발 실무계획 집행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지난달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위성의 궤도 안착 기술력 및 고해상도 관측 성능 부족 등 문제점을 신랄히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소식통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제의서는 로씨야(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발사체 성능 개선과 관측 장비 개발을 중심으로 기술적 공백을 메우겠다는 이행 계획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위성 개발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제의서에서 ▲고해상도 센서 기술 개발 ▲소형 위성 제작에 필요한 금속 재료 확보 ▲운반 로켓(발사체)의 신뢰성과 안정성 제고 등 세 가지 주요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러시아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러한 내용의 제의서가 연구 기관에 내려짐에 따라 올해 ‘만리경-1호’ 발사 성공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 발사체 성능 향상과 관측 장비 정밀화, 위성의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연구 분과별로 과제가 할당됐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기초 연구와 러시아와의 협력을, 국방과학원은 발사체와 정밀 관측 장비 설계를 각각 맡아 세부적인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만 현재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위성 개발에서 기술적인 난제뿐만 아니라 자금 부족 문제에도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자력갱생의 기술과 자원으로 우리식의 위성을 개발해 발사하는 것이 당 정책의 근간이지만 일부 전문가들 속에서는 외부 기술과 자원이 없이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