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약과 건강식품 등을 주문하면 배달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앱 ‘건강 3.0’을 입수했다. 앱은 “인민들의 의약품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기 위해 이동통신망 가입자들은 물론 가입하지 못한 동지들을 위한 의약품 주문 및 무료 송달 봉사를 진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실제 해당 앱은 네트워크와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시기에 주민이 전화로 약품명과 집 주소를 알리면 군인이 가정까지 의약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북한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앱은 “(사용자는) 임의의 정보 봉사 단위들에서 최신 의약품 목록 화일(파일)을 내리적재(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여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갱신 화일을 전송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 스마트폰의 강력한 보안 기능은 파일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일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목록 파일은 예외를 적용한 모습이다.
앱은 “의약품 목록 화일을 정기적으로 내리적재 받아야 명절이나 계기 때마다 진행하는 묶음 봉사, 무료 추가 봉사와 같은 특별우대 봉사를 받을 수 있다”며 “(누적된) 구입 액상에 따르는 무료 추가 봉사와 같은 각종 우대봉사를 받게 된다”고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앱에서 약을 주문하는 방법은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주문 정보를 확인, 배송받을 시간, 장소, 결제 방법 등을 입력하면 된다.
주문하면 신청 중, 접수 중, 송달 중, 완료의 단계를 거치며 송달 중에는 배달을 하는 사람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주문할 때 처방전 유무를 기재하는 칸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일부 약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앱에서는 의약품, 소모품 및 의료기구, 건강식품, 건강과 관련한 식료품, 어린이용품, 위생용품, 원료 및 자재, 고려 약재, 탕약 처방, 건강과 관련한 공업품을 판매하고 있다.

앱 내부 데이터베이스(DB) 파일을 분석한 결과, 판매 중인 약은 243종류이며 가격, 용법, 주의 사항, 약의 효능, 부작용 등이 자세히 정리돼 있었다.
약은 종합감기약이나 비타민 등 단순한 것에서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약, 항암제 등 전문적인 것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판매 중인 약 가운데 141개는 인도산이었고, 베트남·폴란드·대만산이 각각 68개, 14개, 7개 였으며, 북한산은 8개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