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황해북도 서북부 송림시 소재 송림금속기술대학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연말 총회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송림금속기술대학은 지난달 말 대학교 회관에 전교생들과 교직원들을 모아놓고 2024년 연간 대학에서 나타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들을 하나하나 까밝히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연말 총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는 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일꾼들이 참가한 가운데 내내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총회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대학 내에서 나타난 문제 행위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됐고, 이 문제와 관련한 처벌·교화 내용도 상세히 언급됐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이날 총회에서는 한 교직원이 외부에서 불법 반입된 USB와 SD카드를 소지한 것으로 문제시된 사례가 거론됐다.
이 교직원이 소지하고 있던 양이 적어 호기심으로 접했음이 인정됐지만, 그 행위 자체가 체제와 규율에 반하는 중대한 행위라는 점에서 그는 6개월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고 퇴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속공학과 3학년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애인과 통화하며 외국의 다정다감한 사랑 노래를 불러준 사례도 제시됐는데, 총회에서는 이 남학생의 행위가 ‘자본주의 문화 침투의 심각한 사례’로 규정됐다.
이 남학생은 문제시된 즉시 대학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에서 자아비판을 했고, 추후 학업 복귀가 가능한 4개월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이 남학생의 행위를 보고도 문제 삼지 않은 동료 학생들이 경고를 받고 한 달간 학교 내 직일근무와 청소를 도맡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날 총회에서는 스스로 자백하면 용서해 주는 관용을 베풀겠다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의 방침에 따라 일부 대학생들이 일어나 이미 전에 자기들이 한 행위들을 반성하는 내용으로 토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미리 준비돼 있던 각본에 따라서 준비된 것이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자백한 것으로 관용을 얻었다”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일꾼들은 이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자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들어 법적 처벌 없이 ‘혁명적 사상 재무장’을 위해 비판서를 쓰고 사상교양에 참여할 것을 명령했다”고 했다.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일꾼들은 “반동사상문화는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위협, 청년들의 사상을 좀먹어 혁명의 미래와 기둥을 썩게 하려는 적들의 수작질”이라며 “교직원과 학생들의 사상 검열을 강화하며 자수, 고발, 신고하는 법적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것으로 이날 총회를 마무리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