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세관 통해 中으로 나가는 트럭에 짐 가득…뭐 실렸나?

트럭 운전자, 무역업자들 활동 재개 기대감 높아져…北, 반출품 검열 깐깐하게 진행해 신중론도

양강도 혜산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세관을 통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트럭들에 짐이 가득 실려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에는 아무것도 실리지 않은 채 나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출품이 가득 실린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 무역일꾼들 사이에선 북중 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나가는 트럭들이 짐을 가득 싣고 나가고 있다”며 “이런 트럭에는 대부분 광석이나 수산물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를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하기 전에는 혜산세관을 통해 여러 가지 수출품이 중국으로 반출됐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혜산세관을 통한 수출입이 모두 통제됐다.

그러다 2023년 말부터 다시금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동안 북한산 물품은 나가지 않다가 이달 들고부터 활발하게 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석탄, 몰리브덴 등을 비롯한 광물과 임연수, 철갑상어와 같은 수산물이 혜산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국가 밀무역을 진행할 때 임시 세관으로 사용되는 ‘토장’에도 현재 짐을 싣고 중국으로 나가려는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이렇게 북한산 물품이 육로로 반출되고 있다는 소식에 무역업자들은 물론 운송업자들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소식통은 “우리(북한) 차량이 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드나들게 되면 트럭 운전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물동량이 많아지면 어떤 방법으로든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반출되는 수출품에 대한 검열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으로 물건을 싣고 가려는 차량들은 일단 엄격한 검열을 통과해야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며 “검열 성원들은 적재 물건에 대해서도 정보가 유출될 만한 물건이 포함돼 있지 않은지를 하나하나 철저히 본다”고 전했다. 반출품에 대한 검열은 세관원, 보위원, 안전원, 검찰 등이 연합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검열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수출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운전자들은 감시와 단속을 피해 어떻게 해서든 물건을 중국으로 보내는 일에 참여하려고 하지만 지금은 초기라 검열이 너무 심하다”며 “과거처럼 물건을 싣고 나르는 일이 비교적 쉬워질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