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한국 붕괴 조짐” 언급해 민방위 동원 태세 강화 지시

한국의 정치적 혼란 부각해 내부 긴장감 끌어올리려…간부들, 지시 주목하면서 엄중하게 받아들여

2013년 8월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괴뢰한국이 붕괴될 조짐”이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민방위 훈련을 실시해 전방위 동원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지난 10일 도·시·군 당위원회 민방위부를 통해 도내 모든 기관·기업소들에 ‘괴뢰한국의 정세가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되고 있다.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면적인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지시에서 오는 22일부터 5일간 실전처럼 훈련을 진행하라면서 훈련 종료 후 훈련 동원 실태 등 결과를 엄격히 총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시에는 “괴뢰한국의 대통령과 권한대행이 모두 직무 해지 상태에 놓여 심판장에 서게 됐다”는 “이럴 때일수록 적들의 경거망동에 예리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주문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의 결정을 한 당의 현명한 노선이 있었기에 우리는 어떤 정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치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엄혹한 괴뢰한국의 정치 환경에 맞서 지속적인 동원 태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상적인 사업과 생활, 생산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소재로 삼아 내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도 1월 생산계획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면서 경제 생산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훈련이 일심단결을 다지는 민간 실전 훈련의 표본적인 훈련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시에 담긴 ‘괴뢰한국의 붕괴’라는 표현은 주요 기관·기업소 간부들 사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한국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원 태세 강화를 더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간부들은 이번 지시를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한 민방위 훈련에서 사소한 결함도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간부들도 이전보다 더욱 긴장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이번 지시의 내용은 일부 주민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면서 소문으로 퍼졌는데, 이에 주민들은 속에서는 “한국이 진짜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발언들이 오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