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의정으로 토의된 ‘교육 토대 강화’ 조치와 관련해 이전보다 한층 엄격한 교사 평가를 바탕으로 한 재교육(강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숙천군 교수강습소는 지난 10일부터 소학교(초등학교) 및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강습을 진행 중이다. 이번 강습은 총 20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인민위원회 교육국은 매년 여름·겨울 방학에 교사들을 자연분과(물리, 화학, 수학, 생물 등)와 사회분과(혁명역사, 음악, 체육 등)로 나눠 과목에 따른 집중 강습을 실시한다.
올해 겨울 방학 강습은 교사들의 수업 능력과 교안 작성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최근 열린 전원회의에서 교사들의 자질 제고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도 교육국은 이번 강습을 단순 교육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사 역량 강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각 교수강습소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교수강습소들은 ‘교육 혁명은 곧 교원 혁명’이라는 구호를 내건 상태라고 한다.
특히 도 교육국은 이번에 강습 후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강습 후 모든 교사가 시험을 보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강습에 참여한 모든 교사를 시험 쳐 그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습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숙천군의 한 초급중학교 교사는 “이전에는 강습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고, 시험도 모두 치르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포치가 내려왔다”며 “과목별 전문성을 철저하게 평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모든 교원이 시험까지 봐야 한다는 얘기에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도 교육국은 앞서 “자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교원은 교원 자격도 없다”며 교사들의 성실한 강습 참여를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은 방학 때마다 이뤄지는 강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강습이 이뤄지는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교사들은 강습 기간 알아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때가 되면 일부 교사들이 강습 대상에서 제외되려 도 교육국에 인맥과 뇌물을 동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강습 환경과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역량 강화만 강조한다는 비판도 있다.
숙천군의 교사는 “강습 환경 자체가 형편없고 실험실이나 실습 도구가 부족한데 강습만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