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 총정치국이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라는 새로운 정치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해 말 제8기 11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 앞에 나선 과업 관철을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3일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하고 인민군대의 사상 강군화를 실현하는 것이 올해 군 정치사업의 최우선 과제임을 밝힌 총정치국의 정치사업 방향 추가 계획서가 지난 4일 91훈련소 정치부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는 군인들의 충성심을 고취해 군을 체제 수호의 핵심 세력으로 확립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군의 혁명전통 교양은 정기 강연과 문헌 학습에 의존하며 형식적이고 단조롭게 진행됐다.
이에 총정치국은 실질적인 참여와 체험 중심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군인들의 사상적 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방식을 전환하도록 주문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혁명전통 교양을 체험형으로 바꿔 군인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사상적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사상 강군화를 실현하겠다는 정치사업 방향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의 정치사업 방향 추가 계획서에 따라 올해 혁명전통 교양은 혁명 사적지 방문, 전승 기념관 참관, 전투 체험담 발표회 등 장병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의 실내 강연 형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생동감 있는 활동 위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정치국은 장병들이 혁명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체감하고 충성심을 높이는 정치사업 방향을 월별, 분기별로 작성하도록 훈련소 정치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총정치국은 올해 정치사업 방향에서 중요한 교양 자료에 김정은 시대의 신형 무기 개발 및 주요 훈련 성과, 자주권 수호 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담아 군인들이 자긍심을 느끼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장병 사기 진작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연결된다고 보고 모든 부대에서 교양 자료를 새롭게 구성하고 집행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체험형 교육과 김정은 시대 군사 분야 성과 부각을 통해 군 결속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정치사상 교육의 질적 향상을 비롯해 군사 기술력 현대화, 부대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올해 인민군 부대 정치사업이 전투훈련의 사기를 높이는 데 이바지 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91훈련소 정치부는 1월 동기훈련 기간 혁명 사적지 답사, 전승기념관 참관, 전투 체험담 발표회 등 외부 체험 교양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게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