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 앞두고 내각 포치…어떤 내용 담겼나

"관광업, 경제 다각화 필수 초석이자 자립경제 강화의 중요한 첫걸음"…관광업 통한 외화벌이 언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12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서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된 여러 호텔과 봉사망(서비스네트워크)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찰에는 김 위원장의 딸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올해 6월 개장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해 이달 초 내각이 포치(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13일 “내각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올해 6월 개장을 앞두고 관광업을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포괄적, 구체적으로 담아 지난 3일 포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은 이번 포치에서 먼저 “관광업은 우리 국가의 경제 다각화를 위한 필수적인 초석이며, 자립경제 강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하며 관광업을 통한 외화벌이를 직접적으로 지시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국인보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여객기 운항을 확대하고,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며,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을 밝혔다.

아울러 내각은 이번 포치에서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공화국(북한)의 대표적 국제 관광명소’로 선전하는 대외 홍보 활동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각은 갈마해안관광지구가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에서 나는 농수산물로 특산품을 개발하고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하라는 지시다.

그런가 하면 이번 포치에는 자연을 보존하며 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친환경 조치들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내각은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며, 재생가능한 에너지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정보기술(IT) 활용도 이번 포치에서 강조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구축, 다국어 지원 관광 애플리케이션 개발, GPS 기반 안내 서비스 도입 등 스마트 관광 시스템 구축 등이 논의 중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는 관광 봉사(서비스)의 현대화를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기술 훈련 프로그램 운영도 중요하게 포치됐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원산시 주민들 속에서는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켜봤지만, 노력(인력)을 타곳에서 모집해 오고 있어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내각은 이번 포치에서 향후 관광업 발전을 위해 대외 협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국제 규범을 준수해 공화국 관광업의 신뢰도를 높이며, 외화벌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이번 포치에 포함됐다”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의 갈마해안관광지구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관광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해당 보도에서 올해 6월 관광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