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매체가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치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국가수반인 대통령을 일반 국민이 신랄하게 비난할 수 있다는 데 놀라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노동신문이 게재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보도 내용이 최근 각지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한국 정치에 대한 언급 자체가 반체제적 행위이고 정치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는 최근 노동신문의 한국 정치 상황 보도에 관해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받는다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적인 전언이다.
한국 관련 보도를 접한 주민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앞서 노동신문은 “서울에서는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이라는 구호 밑에 대규모적인 촛불집회와 시위, 시민대행진 등 항의 행동들이 연일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북한 주민들은 일반 국민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구속하라고 외칠 수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말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우리는 당은 물론이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한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저쪽(한국) 주민들은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많다”며 “우리는 당에 대한 어떤 욕설과 비난도 용납되지 않는데 참 다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한국 정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나름대로 남북 간 정치 체제를 비교·평가해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안북도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한국 정세에 대해서 듣도 보도 못한 막말로 대통령과 정권을 욕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사실인지 우리(북한)가 악랄하게 편집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정치가 ‘난장판’이 된 상황에서도 한국 국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괜찮은지 물어보곤 하는데, 사회가 마비됐다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잘살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국민들이 경제생활을 지속하고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북한 주민들은 신기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한국이 자유스러운 나라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런 말을 했다는 게 알려지면 여기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갈 수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니 참 놀랍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한국의 정치적 혼란상을 보도한 것은 ‘대비(對比) 교양’ 차원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에 따른 것이겠지만, 실상 주민들은 북한의 억압된 체제를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한국의 정치 상황을 자세히 보도할수록 한국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과 환상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당국이 한국 관련 보도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인권 인덱스] #22 국경을 넘은 통제의 그림자, 초국가적 억압](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11/20251121_hya_북한-손-그래픽-218x150.jpg)
![[평양포커스] 북한 매체의 대(對)일본 비난 공세 심층 분석](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11/20251125_lsy_신천계급-교양관-강조-218x150.jpg)
![[남북통합] 국립북한인권센터 건립 백지화의 무게는 무겁다](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11/251119_lsy_국립북한인권센터-설계공모-당선작-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