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에서 20대 남성이 30대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회령시에서 남자 대학생이 하숙집 여주인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 남학생은 평소에도 젊은 하숙집 주인을 사모해 왔는데, 사건 당일 이 여주인이 차려주는 음식을 먹고 그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대학도 기숙사를 갖추고 있지만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전체 대학생의 30% 정도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나머지 학생들은 대학 인근에서 하숙 생활을 한다. 북한의 주택은 평균적으로 방이 두 개인데, 방 하나는 집주인이 쓰고 다른 방을 하숙생에게 내주는 식이다.
사건이 발생한 하숙집은 북한에서 ‘땅집’이라고 불리는 주택으로, 부엌과 아랫방을 거쳐 더 들어가면 하숙생이 쓰는 윗방이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 집의 주인인 30대 여성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돈을 벌기 위해 하숙생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집에 하숙하는 남학생은 사건 당일 대학 동기들과 송년 모임을 하고 하숙집에 돌아와 “내일이면 집에 간다”며 한껏 들뜬 상태에서 집주인과 작별주를 하기로 하고 술상을 마주하고 앉았다고 한다.
북한 대학생들은 12월 종강 후 약 한달 간의 방학을 보내기 위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 하숙집 여주인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던 이 남학생은 술에 취하자 성적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여주인을 강간했으며, 이후 당황한 나머지 흉기를 휘둘러 여주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전언이다.
가해 남학생은 사건 직후 시(市) 안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도(道) 안전국으로 후송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사건은 현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으며, 인근 지역까지 이 사건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 가해 남학생이 어떤 처벌을 받게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두고 가해 남학생의 주변인들은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기숙사 생활을 했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혼자 사는 여자가 남학생을 집에 끌어들인 것부터 잘못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