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평성에 현대식 양곡 사일로 건설…제 역할 할까?

운반·보관 자동화로 높은 평가받아…다른 지역에도 현대화된 양곡 저장 시설 확대할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1월 25일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사회의 미풍을 더 활짝 꽃피워나가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는 덕과 정의 힘으로 오늘의 난관을 뚫고나가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가슴 속에 굳게 자리잡은 드팀없는 신조이고 열렬한 지향”이라고 강조하며 한 양곡판매소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효율적인 곡물 수매와 유통, 보관 등을 위해 양곡 관리 시설 현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성시에서는 최근 수백 톤 규모의 곡물을 보관할 수 있는 양곡 보관 시설이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평안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달 21일 양곡 싸이로(사일로·양곡저장 시설) 개건 공사를 성과적으로 완공했다는 보고를 중앙에 올렸다”며 “낡은 양곡 관리 시설을 개선하고 곡물 가공과 보관에 있어 효율성을 개선해 새로운 형식의 현대화된 양곡 싸이로가 건설됐다”고 전했다. 

평성시가 관리하던 식량 보관 시설들은 노후화가 심각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해 당의 지방발전 정책에서 사일로 시설을 현대화한다는 방침이 우선 과제로 세워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양곡 저장 시설 공사에는 시멘트 등 많은 건설 자재들이 필요해 당 간부들은 안정적인 자재 공급을 위해 지방 공장들과 협력해 왔다고 한다. 

특히 평성시의 사일로 시설 건설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곡물 운반과 저장 과정이 자동화됐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종전의 낡은 체계에서 벗어나 곡물을 창고로 운반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화했다”며 “곡물 운반을 위한 기계화 작업과 창고 건물 개조 공사가 동시에 이뤄져 당 간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양곡 사일로 시설 현대화 공사로 곡물 보관 및 관리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 곡물 운송 체계가 자동화되면서 차량이나 장비 운용을 위해 소모됐던 연유(燃油)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 곡물 저장 창고는 완전 밀폐가 되지 않아 곡물이 변질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새로운 시설은 밀폐성을 높여 저장된 식량의 변질이나 손실을 방지함으로써 곡물 장기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싸이로 시설 건설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공사에 참여한 일군(일꾼·간부)들과 기술자들, 건설자들은 높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설계를 충실히 반영하여 공사를 완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평성시 사일로 시설에 설치된 양곡 계량 및 운송 기계들은 국가과학원과 평성시 소속 기술자들이 협력하여 제작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역 내 기술 인력들이 국가과학원과 협력하여 설비 제작에 성공한 점은 자립적 경제 건설의 모범 사례로도 평가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성시 양곡 싸이로 건설이 성공적으로 완공됨에 따라 평안남도는 도내 다른 시·군에도 양곡 창고 건설을 확대해 곡물 저장 및 운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다만 실제로 이 시설이 양곡 저장에 실제로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