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담판…女기숙사 무단 칩입한 男대학생 ‘퇴학’?

낮부터 다투다 저녁에 찾아가 소동...평양관광대학 측, '엄중한 사건'으로 규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평양관광대학 관계자들을 조명하며 “기숙사생들의 생활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돌봐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양관광대학 여자 기숙사에 ‘다툰 여자 친구와 담판을 짓겠다’는 이유로 무단으로 침입한 남자 대학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24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저녁 9시경 터졌다. 평양 관광대학교에 다니던 한 남자 대학생이 같은 대학에 다니던 여자 친구와 싸운 후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기숙사에 침입, 소동을 피웠다.

3학년에 재직 중인 그는 낮부터 여자 친구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논쟁이 풀리지 않아 결국 밤에 경비원 몰래 여자 기숙사 1층에 침입했고, 여자 친구를 또다시 불러 내 말다툼을 이어가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끄러운 고성에 모든 여대생이 뛰쳐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남학생은 위축되기는커녕 되레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다행히 기숙사 남자 경비원이 싸움을 말리면서 소동은 끝났지만, 대학교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화제로 떠올랐다.

우선 학교 당국은 사태 파악을 위해 사건의 발단인 남녀 대학생을 각각 불러 사정을 물었고, 당시 목격자들을 대상으로도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대학 측은 ‘엄중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시당 교육부에도 ‘보고’를 올렸으며, 소란을 피운 남학생에 관해 ‘퇴학’ 등 처벌 수위를 다소 강하게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대학 측은 이번 사건이 여자 기숙사라는 민감한 공간에서 발생한 것 만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학 측은 여자 기숙사 출입 보안 검열 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규정을 재교육하기로 하는 등 후속 조치도 진행 중이다.

또한 개별 상담과 생활 지도를 체계화하고 ‘학내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는 문제 방지’에 관한 토론회도 계획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