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나의길동무(지도편) 1.0’을 데일리NK가 입수했다. 이 앱은 북한 전역의 지도와 도시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심지어 한국의 지형과 간단한 지리 정보까지 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 가능한 이 앱은 북한의 철도 노선, 도로망, 도시별 공공교통(대중교통), 인민반 세부 위치 등을 상세히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앱 내에서 기업 및 봉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열람할 수 있다.
앱에는 ▲평양 ▲평성 ▲신의주 ▲강계 ▲해주 ▲사리원 ▲원산 ▲함흥 ▲청진 ▲혜산 ▲남포 ▲개성 등 12개 도시의 정보가 포함돼 있다. 해당 도시들은 북한의 직할시, 특별시, 도 소재지로 알려진 곳들로, 주로 대도시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도시별 지도에는 인민반 위치나 시장, 학교, 병원, 상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다양한 시설의 정보가 나타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인민반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양시 중구역 경루동은 1~27반, 만수동은 50반까지 세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에도 청진시 수남1동은 76반, 신의주시 관문동은 74반까지 상세히 표시돼 있다.
다만 앱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을 비롯한 주요 행정 및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울러 지도데이터가 있는 12개 도시 외에는 지명, 지형, 도로, 철도 등 간단한 정보만 안내되고 있다.

한편, 해당 앱은 사용자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버스, 지하철, 궤도, 무궤도 열차 등 대중교통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내비게이션이나 교통 상황 안내는 되지 않는다.
또 앱은 택시 호출 기능도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간편방식’과 ‘신용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간편방식은 목적지를 지정하지 않고 사용자가 위치를 입력해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직접 탑승 지점을 입력한다는 점에서 GPS 위치정보 전송 기능은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방식은 사용자가 출발지뿐만 아니라 목적지까지 선택해 호출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앱은 한국의 시·군·구 지명, 도로 및 철도, 지형에 대한 정보를 아무런 제한 없이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도 앱에 한국 지역, 지리 정보를 제거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