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 핵심은 무인기?…전자전 부대에 내려진 훈련 과업이…

러-우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 사례 분석…동기훈련서 무인기 통제권 탈취와 공방 훈련 교육 집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월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1일부터 동기훈련에 진입한 가운데, 앞서 전군 전자전 부대에 무인기 통제권 탈취와 공방(攻防) 훈련을 진행할 데 대한 총참모부의 명령이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일 “지난달 중순 제1기 조선인민군 작전 및 전투정치 훈련(동기훈련) 과업이 전군 부대 참모부에 총참모부 명령으로 하달됐다”며 “이에 따라 1일부터 시작된 동기훈련에서 전자전 부대를 중심으로 무인기 체계 통제권 탈취 및 공방 훈련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훈련 교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의 다목적 활용 사례를 분석한 총참모부의 신(新) 전투 훈련 교재를 바탕으로 전자전 부대의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 사례를 참고해 북한군 실정에 맞는 무인기 응용 전략 전술을 구체화, 정교화했다는 것으로, 현대전에서 무인기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이를 정례 훈련인 동기훈련의 과업 중 하나로 반영한 셈이다.

실제로 총참모부는 훈련 과업에 대한 명령을 하달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전자전 장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통신을 방해하고 통제권을 탈취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군 전자전 부대에 포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동기훈련 기간 무인기 편제 전자전 부대의 전술 운용 능력 향상에 최대로 주력해 역량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자전 부대가 단순한 기술적 숙련을 넘어 적의 무인기 체계를 교란하고 통제권을 탈취하기 위한 공방 전략과 전술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한군은 적의 무인기 신호를 교란하거나 통제권을 빼앗는 것에 더해 아군 무인기에 대한 적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전자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전군 전자전 부대들의 이번 동기훈련 최종 목표는 유사시 모든 무인기 작전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과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총참모부는 전자전 부대가 자립적 무인기 운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자폭 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 현장을 석 달 만에 다시 찾아 지도하며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세계적 판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무인기들을 군사력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군사 정책적으로 무인 무장 장비 체계들을 작전방안들과 교전 원리에 완벽하게 결합시키기 위한 노선을 중시하며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