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세대 이동통신을(4G) 상용화하면서 영상통화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스마트폰에서 영상통화를 사용할 시 발열, 배터리 소모, 최적화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데일리NK는 최근 북한의 4세대 이동통신(4G)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대화 봉사체계 애플리케이션(앱) ‘대화원’을 입수했다.
해당 앱의 도움말에는 대화원을 “4G망 가입자들 사이에 동영상 대화를 진행하거나 화상(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실시간 대화 프로그람(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미뤄 대화원은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으로 추정된다.
특히 앱 도움말에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대화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강성망(195)을 통한 4G 자료통신봉사(데이터통신)에 가입해야 한다”며 “전화기의 체계가 2중 SIM 체계인 경우 자료 접속과 단문 통보문(메시지)을 강성망(195)으로 설정하며 접속점 설정을 KS.H로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화원이 대표적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강성망의 4G 가입자를 위한 앱이라는 이야기로, 고려망(191) 가입자들은 다른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앱 도움말에는 “봉사 받는 자료통신망을 선택하고 이동통신 사용자 식별 프로그람(프로그램)으로부터 식별번호를 받아 2분 이내에 봉사기에서 보내오는 통보문 인증코드를 입력해 등록한다”는 내용으로 대화원 가입 방법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다.
아울러 앱 도움말에는 사진 전송 방법에 대해 “화상을 보내려는 주소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화상 전송 단추를 누른 다음 첨부 단추를 누르면 그림과 사진 촬영 단추가 현시(출력)된다”며 “그림 단추를 눌러 이미 있던 그림을 상대방에게 보내거나 사진 촬영 단추를 눌러 사진을 직접 찍어 전송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돼 있다.
다만 “내리적재(다운로드) 받은 화상은 다시 전송할 수 없습니다”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는 점에 미뤄 누군가에게 받은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게 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정보 유통과 재확산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검열 시스템으로 타인에게 받은 사진을 재전송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화원 앱은 발열, 배터리 소모, 최적화 등 기술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다.
앱 도움말에는 “(동영상 호출은) 4G 자료통신 봉사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지만 평양2431과 같이 RAM 용량이 2GB 이하인 전화기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동영상 대화 시 축전지 소모가 크가 열이 세게 나면서 원인 없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동영상 대화를 진행하지 마십시오”라고 설명문이 포함돼 있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할 시 과도한 열이 발생해 배터리 등 성능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앱이 스마트폰의 자원(리소스)을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데이터 처리 방식이 비효율적이라 저사양 스마트폰에서 앱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의 다른 페이지에는 “프로그람이 중지될 수 있으므로 대화원 프로그람을 ’체계관리, 프로그람 관리, 프로그람 자동실행’ 목록과 ‘체계 관리, 풀색방식, 프로그램 보호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며 “평양2428, 평양2429 손전화기의 경유 ‘체계 관리/속도 증가/설정/보호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다.
대화원 앱이 다른 앱보다 자원 할당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으니 프로그램 설정을 변경하라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 내 스마트폰을 검열하고 통제하는 내부 프로그램인 ‘붉은기’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내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