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육성이 우리의 수능과 유사한 대학 입학 ‘예비시험’을 올해 보름 앞당겨 치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지난 15일 오전 각 도·시·군 교육 담당 부서들을 통해 대학입시 예비시험 일정을 보름 앞당길 것이라는 교육성의 통보가 고급중학교(고등학교)들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통상 예비시험은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학년말 시험이 끝난 뒤인 12월쯤에 치러진다. 예비시험은 대학 진학의 필수 관문으로, 정해진 과목들의 시험 성적에 따라 이듬해 2월쯤에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자격이 부여된다.
교육성이 올해 예비시험 날짜를 보름 앞당기며 내세운 명목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대학입시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교육성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면서 대학입시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부정행위나 비리를 근절하며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교육성은 해마다 진행되는 예비시험을 앞두고 시험문제가 비밀이 보장되지 못하고 시험문제를 거래하는 부정행위와 비리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며 “이에 올해는 문제가 된 교육 부문 간부들을 전부 교체하는 간부사업을 통해 부패를 척결하겠다고도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수험생 자녀를 둔 주민들은 “매년 일부 힘 있고 돈 있는 집안의 자식들은 시험에 앞서 시험문제를 먼저 알고 들어갔다”면서 “시험 날짜를 앞당긴다고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올해도 힘 있고 돈 있는 집안 자식들이 간부 양성의 기본이 되는 중앙대학과 주요 사범대학, 교원대학 입시 뽄트(T.O)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대학과 주요 사범대학, 교원대학 입학에는 예비시험이나 대학별 고사 성적 외에도 출신성분과 일반 생활 평정을 통한 사상성 등 정치적인 평가도 중요한 기준으로 된다.
또 예비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어도 국가적 차원에서 돌봐줘야 하는 대상들인 중앙당 5과 대상 등이 특혜를 받아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방의 주요 도급 대학들에도 역시 좋은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해 정당하게 선발된 학생들 외에 국가가 돌봐줘야 하는 대상들이나 간부 자식들이 시험 결과와 상관이 없이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