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가 11월 말까지 장마당 운영 시간을 줄이고 가을철 국토관리에 힘쓸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청진시를 비롯한 도내 모든 시·군들에서 모든 장마당 상인들과 인민반 가두여성(전업주부)들을 동원해 지역의 국토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하기 위해 이달 2일 오전에 장마당 운영 시간을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가을철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 생태환경 보호와 재해 방지를 목표로 내세워 주민들을 나무 심기·도로 보수·강하천 정리·사방야계 공사 등에 총동원하고 있다.
이번 도당의 지시에 따라 각 장마당과 인민반들에는 담당 구간이 할당됐고, 특히 장마당의 경우에는 품목별 매대들을 중심으로 조를 짜고 즉시 과제 집행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번 지시에서 표준 공법과 과학적 설계 기준에 맞춰 시공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독·통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 보고 시 실제보다 과장되게 보고하는 관행을 깨고 반드시 성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기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철저한 사실을 바탕으로 사업을 총화해 성과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도당은 환경보호와 자연보호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국토관리 사업에 나서는 주민들이 무책임하게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토관리 사업이 중요하다고 해서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역설적이며,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환경과 자연을 아끼면서 해야 할 일들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도당은 국토관리 사업은 지속성 있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일꾼들이 직접 현지에 나가 어깨를 들이밀고 함께 하며 책임성을 발휘하라며 일꾼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국토관리 사업에서의 각종 부정적인 요소들과 투쟁하며 더 촘촘한 국토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토관리 사업에 동원된 시장 상인들과 인민반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 속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부분이 여성인 시장 상인들은 물론 여맹원들은 겨울을 앞두고 당장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장마당 운영 시간을 줄이고 국토관리를 하라며 마구 부려 먹는 것이 과연 옳으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