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신의주 전력망 훼손 불구, 밤샘 수해복구 한창

압록강 유역 신의주 일대 야간 조명이 폭우 피해 이후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최근 야간 조도 위성사진에서 파악됐다. 지난여름 많은 비로 압록강 물이 크게 범람하면서 휩쓸리고 훼손된 전력망이 10월 초순까지 여전히 정상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재민들이 들어갈 신의주 살림집 건설 현장에는 청년 돌격대원 십수만 명이 동원돼서 열악한 여건 속에 밤샘 교대작업을 하는 모습도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신의주 야간 조명 감소훼손 전력망 복구 못해

신의주에 7월 폭우 이후 최근까지 야간 조명이 감소하면서 어두워졌다. 수해 당시 급류에 휩쓸려 훼손된 전신주, 전선 등 전력망이 아직 정상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야간 조도영상(VIIRS)

미국 항공우주국과 해양대기청이 공동 운영하는 JPSS 위성이 촬영한 최근 야간 조도영상(VIIRS)을 살펴봤다. 압록강을 끼고 북한 신의주 일대가 여름 폭우 이후 야간 조명이 아직 많이 어두운 것으로 파악된다. 7월 말 큰물 피해 당시 전력망이 일부 유실 및 훼손된 것이 지금껏 정상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말 야간 영상에서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丹東) 일대 조명이 강변을 따라 길게 띠를 이루면서 환하게 빛을 밝히며, 국경 연선의 도심 속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단둥과 마주 보는 신의주도 6월까지 야간 불빛이 환하고, 철길을 따라 남신의주역에서 낙원역까지 새벽 1시 30분 심야 시간에 밝은 조명이 식별된다. 그런데 최근 10월 초 야간 영상을 보면, 중국 단둥지역 조명은 수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밝은 데 반해서 북한은 신의주 도심 중앙에 일부 불빛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많이 어두워진 모습이다. 여름 폭우 당시 흙탕물에 휩쓸려 유실 또는 훼손된 국경 철조망과 전신주, 전선 등 전력망이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탓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민간 위성 전문가 제이콥 보글은 9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신의주 일원뿐 아니라 자강도 초산군, 양강도 고읍노동자구에서도 국경 (전기) 철조망이 심하게 파손됐고, 경비 초소가 강물에 휩쓸려 사라졌으며, 일부 송전선과 변전소가 손상됐다고 위성사진을 통해 피해 및 실태를 확인했다. 일본 대북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 또한 압록강 국경연선에 경비 설비, (전기) 철조망, 감시초소들이 훼손 또는 유실돼서 일대에 철조망이 없는 국경지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국경 철조망과 전력망 훼손에 따라 주민 이탈 및 탈북을 막기 위해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주민 접근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도됐다. 데일리NK는 10월 8일 신의주 수해복구에 동원된 돌격대원 청년 2명이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 화려한 불빛에 현혹돼서 호기심에 압록강을 헤엄쳐 건너갔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된 일탈 사건을 보도했다. 신의주 일대 국경 전기 철조망과 전력선이 아직 제대로 복구 안 됐고, 경비도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의주 수해복구 야간작업 한창

신의주 수해복구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북한 청년 돌격대가 야간에도 교대로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강동완TV

신의주 일대 수해복구 현장에서 야간에도 청년 돌격대원들이 교대작업 하면서 살림집 건설에 한창인 모습이 여러 매체에 포착됐다. 위 사진은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신의주 수해복구 방송에서 따온 장면인데, 동영상 출처는 위챗이라고 한다. 김정은 지시에 따라 북한 청년 돌격대가 동원돼 밤낮없이 수해복구에 한창 매진하는 모습이다.

강 교수는 유튜브에서 남녀 돌격대원들이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일하고 있으며, 밤에도 불을 켜놓고 밤샘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상단 좌측은 수해 전 마을을 이루었던 지역인데, 주거지가 통째로 휩쓸려 떠내려가고 모래와 빈터만 남은 공간에서 돌격대원들이 어스름한 어둠 속에 어깨에 등짐을 지고 분주히 이동하는 모습이 식별된다. 등짐은 각자 벽돌을 지고 나르는 것이라는 해설이 있었다. 많이 어두워진 저녁에 트럭이 불을 켜고 들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상단 오른쪽은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깊어가는 밤에 불을 밝혀 놓고 사람들이 무리 지어 옹기종기 서 있는 어수선한 작업장 모습이다.

압록강 유역 수해복구에는 북한 젊은 청년 돌격대원 약 30만 명이 동원돼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현장에 투입됐다. 그 중 13만 5000명이 신의주 일대에 보내졌고, 돌격대원들이 주야 교대로 14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작업 현장에는 김정은이 세 번씩 방문해서 작업을 독려했으나, 당초 10월 10일 완공 목표는 이미 지나갔다. 북한 당국은 겨울 한파가 닥치기 전에 이재민들이 들어가 살 수 있도록 살림집 건설 사업을 최단기간 마무리할 것을 독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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