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이하 국방대학)을 방문한 이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안겨줬다는 전언이다. 전략무기를 개발·연구하는 국방과학 인재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선물 정치’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대학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 대학 교원과 연구사, 학생들에게 선물이 전달됐다.
선물 목록에는 LCD 액정 TV와 옷감, 식료품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방대학 교원 전원에게 중국산 LCD TV가 선물로 내려졌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방대학이라고 해도 교원들 생활비(월급)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헐치(쉽지) 않다”며 “최신식 TV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TV를 선물로 주니 눈물로 원수님(김 위원장)께 감사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20년 전인 국방대학 창립 40주년에도 중국산 19인치 TV를 교원들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에 선물로 받은 TV를 여태껏 사용하고 있던 일부 교원들은 이번에 최신형으로 TV를 바꿀 수 있게 되자 뛸 듯이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창립 50주년 선물에는 TV와 같은 고가의 전자기기가 포함되지 않았던 터라 기대보다 좋은 선물에 감격스러워하는 교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방대학 학생들은 ‘당의 배려’로 학부별로 2~3일씩 평양 시내로 외출할 수 있는 특별 휴가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국방대학에는 전자공학부, 화학재료공학부, 금속공학부 등 여러 학부가 있는데, 모든 학부의 학생들이 휴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학교 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해온 국방대학 학생들은 이번 특별 휴가로 자유 시간이 주어지자 반색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김 위원장의 선물 정치가 제대로 효과를 낸 셈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7일 국방대학을 찾아 한 연설에서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고,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핵무기를 비롯한 전략무기를 연구·개발하는 핵심 인력에게 대남(對南) 적개심, 대적(大敵) 관념을 심어주면서 핵 개발의 정당성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1963년 ‘국방종합대학’으로 개교한 국방대학은 지난 2016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이후 현재 명칭으로 공식 개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