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화소 출소 여성, “교도관이 성폭행” 폭로 후 극단적 선택

최근 출소 여성이 극단적 선택 시도하며 교화소 내 성폭행 실태 폭로...사회안전성이 신속한 내사에 착수

감옥. / 사진=pixabay

최근 교화소를 출소한 여성이 복역 중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인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교화소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회안전성이 급히 내사에 착수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21일 교화소에서 수년간 복역한 후 만기 출소한 여성이 교화소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 여성은 양강도 대홍단군에 거주하며 밀수로 돈을 벌다 적발돼 교화소에 수감됐다. 이 여성은 출소 후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 지인들에게 털어놨지만 “안타깝지만 참고 살아야지 어쩌겠냐”는 반응에 다시 한번 좌절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이 작성한 유서는 총 30여 페이지에 달했는데, 그동안 교화소에서 그에게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들의 실명과 직책은 물론 구체적인 가해 사실이 담겨있었다.

유서에는 “교화소 입소부터 출소 직전까지 조금만 젋고 곱게 생기면 보안과장과 보안과 지도원들이 여성 교화인을 매번 불러내 성노예처럼 부리는 생활이 반복됐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교화소 내 또 다른 여성 수감자가 교도관들의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자 사건이 상부에 왜곡 보고돼 독방 처벌을 받은 일도 서술돼 있었다.

소식통은 “이 여자는 복역 중 자신뿐 아니라 여러 명의 여성 교화인들이 성노예처럼 취급 당했다고 밝혔다”며 “교화소 내에서는 이를 신고할 방법이 없어 출소만을 기다려왔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이 여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면서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현재 이 여성은 격리 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사건이 주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교화소를 관리하는 안전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사회안전성 교화국 보안부는 해당 교화소에 지도성원을 파견해 즉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소식통은 “피해자가 다수일 것으로 예상돼 지도성원들이 긴급 파견됐다”며 “이번 내사는 최소 두 달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회안전성 교화국은 교화소 내 보안과와 교화과 등 각 부서에서 여성 교화생을 담당한 남성 안전원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이 교화소에서 일어난 성폭력의 피해 규모 등 자세한 조사 결과를 밝히진 않았지만 피해 여성의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피해 여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 여성의 유서에 언급된 교화소 보안과장과 지도원은 이미 다른 교화소로 전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교화소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를 서둘러 전출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교화소는 사회와 격폐된 곳으로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어렵다”며 “사회안전성도 서둘러 사건을 무마하려 할 것이고 가해자도 실제로 처벌을 받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