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사령부 창립절 맞아 분위기 들썩…’수준 있고 사기나게’

지휘부 군관 가족들 초대해 함께 어울리는 군민 행사 준비 중…이미 명절 물자 공급도 이뤄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21년 12월 27일 게재한 평양 전경 사진.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일가에 대한 경호를 맡고 있는 북한군 호위사령부가 창립절(9월 24일)을 맞아 다양한 내부 행사를 기획하며 자축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호위사령부 정치부는 부대 명절인 창립절 당일 치를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준비하고 있다”며 “그 중심은 기본 부대의 정치·사상·군사기술적 단결력을 강화하고 창립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데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호위사령부가 정한 올해 창립절 구호는 ‘수준 있고 사기나게(신나게)’로, 현재 호위사령부는 민간인인 지휘부 군관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군민 연환 행사를 기획·준비 중이다.

소식통은 “호위사령부 창립절을 기념해 각 구분대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축하 문화 공연은 군관, 군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참여해 다채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체육 경기의 경우에는 예선과 준결승은 이미 진행됐고, 결승전만 창립절 당일에 치러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창립절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호위사령부 정치부는 이번 명절을 계기로 부대 결속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위사령부 참모부는 이번 창립절 행사로 민간인들이 본부에 출입해야 하는 조건에서 특별 경비 근무를 엄격하게 시행해 창립절 당일과 전후에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경비중대에 강조한 상태다.

한편, 호위사령부 후방부는 앞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창립절 기념 물자 공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명절 물자가 전년보다 개선돼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며 구체적으로 본부 군관들에게는 ▲찹쌀 2kg ▲돼지고기 2kg ▲냉동 닭 반 마리 ▲수산물 4kg ▲사탕가루(설탕) 1kg ▲콩기름 1병 ▲달걀 30구 ▲소젖 요구르트 1kg ▲과일 1kg, ▲외국산 곽술(고급술) 1병 ▲인풍술 1병 ▲당과류(간식류) 여러 봉지 등이 공급됐다고 전했다.

또 병사들에게는 군관 가족들이 준비한 ▲양말 ▲목달개(깃받이) ▲손수건 ▲학습장 ▲필기도구 등 생활필수품과 기념품, 300g짜리 당과류 한 봉지씩이 제공되면서 부대 내에서는 ‘수준 있고 사기나게’라는 올해 창립절 구호에 걸맞은 대우가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