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온 이후 국경 지역 군민(軍民)들 속에서는 검은색 전투복으로 무장한 호위성원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지난 11일 원수님(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시찰하며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는 소식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진 뒤 함경북도 무산, 회령, 온성의 주민들과 국경경비대 현역, 제대 군인들 속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호위성원들을 두고 이러저러한 뒷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군민들은 이번 보도에서 김 위원장 가까이에 있던 검은색 전투복의 완전무장 호위성원들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고 말하면서 이는 이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과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때 그의 옆에 붙어서 경계하는 호위성원들은 이런 복장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검은색 전투복을 입고 완전무장을 한 모습으로 나타나 강렬한 인상을 남겨 군민 대부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군민들은 이들이 김정은 동지 호위부대 안에서도 특수부대 소속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것으로 추측하면서 김정은 동지나 특수작전무력 훈련 모습보다 이들에 대해 더 호기심을 보이며 무시무시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국경 지역 군민들은 “정예 병력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불안해서 데리고 나온 것 아니겠냐”, “특수전군이 두려워서 더욱 철저히 보호하려고 그런 것 아닌가”라는 등 여러 가지 뒷말을 했다.
이번 특수부대 방문 관련 보도에 나타난 이례적인 광경을 두고 그 배경이나 원인에 대해 주민들 나름대로 분석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김 위원장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적인 불안함이 엿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몇몇 주민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끼리끼리 모여서 수령을 비난하는 말을 하고 경어도 쓰지 않는 최근의 주민 분위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두려움이 괴한처럼 보이는 호위성원들을 등장시킨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