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 중국 등에 대규모 해외 노동자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북한 각 도당위원회에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모집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졌다.
함경북도 당위원회 간부부는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지자 곧바로 구체적인 도내 모집 방침을 확정하고 해외 파견 대상자 모집과 1차 신원조회, 담화 등을 진행하는 사업에 돌입했다.
평안남도 당위원회 간부부도 지시에 따라 도내의 각 기관·기업소들에 해외 파견 노동자 모집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을 밝히고 본격적인 모집 사업에 들어갔다.
각 도에서는 해외 파견 노동자 모집 사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해 이르면 11월에 1차 파견을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번 모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것은 그전과 달리 남녀 구분이 적고 연령 면에서도 20~30대에서 40대 중반, 그 이상의 연령대도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건강하면 모집 대상에 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번에 파견되는 노동자들은 파견 국가들에서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만큼 노동강도가 세고 월급도 적은 조건에서 강도 높은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국가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철저한 사상 검증을 이번 사업의 첫 순위에 놓고 있다”고 했다.
실제 각 도당 간부부는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을 비롯해 외교관들의 탈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해외에서의 탈북을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파견 대상자 모집에서 신원조회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수년 전과 다르게 전반적으로 의식이 깨어가는 조건에서 경제적으로는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이곳(북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궁리한다”며 “일부 주민들은 어떻게든 해외에 나갈 기회를 잡으려 도·시·군 당위원회 간부부 일꾼들에게 돈을 먹여서라도 대상자 명단에 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도당 간부부도 이런 내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모집된 주민들의 사상 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못 박고 있다고 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번 노동자 파견은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파견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는 외화 수입 확보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일환이지만, 파견 노동자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