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에 주둔하는 북한 인민군 3군단에서 올 상반기 탈영병이 급증한 문제로 총참모부 차원의 긴급 지도검열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9일 “3군단에 대한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의 지도검열이 1일부터 시작됐다”며 “이번 검열은 3군단 작전부 일반행정처가 올해 상반기 군단 내 탈영병 문제가 심각하다는 자체 조사 보고를 올리면서 실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도검열에서는 3군단 내 탈영병 발생 원인과 대책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소식통은 “현재까지의 지도검열 과정에서 탈영병들이 대부분 입대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병사들이며, 대부분이 구(舊)대원의 구타와 욕설을 심하게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지난 2월에 탈영해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탈영병이 있다는 것과 최근 한 달 사이에도 다수의 병사가 탈영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군 내 가혹행위에 따른 병사들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이 올해 상반기 3군단에서 탈영병이 급증한 이유로 평가되고 있으며, 주로 1년 미만의 신병들에게서 탈영 문제가 나타났던 과거의 양상과 달리 올해는 입대한 지 1년이 넘은 병사들의 탈영이 잦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3군단 내 탈영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은 현지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실제로 소식통은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은 3군단 작전부 일반행정처와 구분대 참모부 지휘관들과의 담화를 통해 탈영 원인을 분석하고, 군단 내 부대들의 탈영병 실태를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은 입대한 지 2년 안팎의 병사들은 근무나 외출을 단독으로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행정조치를 3군단 산하 각 부대 참모부들에 전달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3군단 자체적으로 탈영병 복귀 작전을 담당할 경무조를 3인(군관 1명, 군인 2명) 1개조, 총 10개 조 편성해 탈영병들의 고향에 파견하고 올가을까지 탈영병들을 복귀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식통은 “3군단에서는 탈영병 복귀를 12월 1일 시작되는 동기훈련 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경무조가 장기간 돌아다니며 탈영병들을 찾아내 복귀시키려면 출장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군단에서는 경무조에 주로 집안 형편이 좋아 출장비를 부담할 수 있는 가정의 하전사들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은 이번 3군단 지도검열을 계기로 전군에 “3군단 작전부처럼 탈영병 실태를 솔직하게 상급에 보고하고 종합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병사 보호와 내부 규율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참모부 일반행정국의 3군단 지도검열은 당초 2주간으로 계획돼 오는 13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