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가 수해가 발생한 압록강 일대에 당원돌격대를 파견해 복구사업에 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피해 지역 주민들은 당장 닥친 상황도 힘든데 돌격대로 나간 가장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된 평안북도는 이번 수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면서 모든 정치 생활까지도 줄이면서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3일에도 도내 일꾼들의 토요학습 시간을 줄이고 생활총화는 모두 서면 제출할 것으로 변경하고 복구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특히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토요 행사를 앞당겨 수해 복구에 당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것을 호소하고 현장에서 바로 당원돌격대를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도 자체의 힘으로 원상보다 더 멋진 거리와 집을 일떠세울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당원돌격대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결의 토론을 하게 했다. 여기서 돌격대원들은 24시간 교대로 복구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복구가 끝나는 날까지 전 기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신의주시의 주민들은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이번 수해로 피해를 본 세대의 가장들까지 당원돌격대에 선발돼 피해 복구에 총동원됐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가정적으로 먹을 것, 입을 것, 땔 것 등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자면 세대주(가장)가 있어야 할 형편인데 당원돌격대로 나가고, 그마저도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니 가족들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당원돌격대로 피해 복구사업에 나선 가장들이 현장에서 일을 잘하려면 기본 잘 먹어야 하는데, 현장에서 주는 식량으로만은 버티기 힘든 집단생활에서 배고프지 않도록 각 가정에서 가장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가족들은 수해를 겪어 힘든 상황에서도 당원돌격대로 나선 가장들이 허기지지 않도록 강냉이(옥수수)변성가루, 기름, 엿, 고춧가루 등 식자재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피해 복구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돌봐주겠다고 하지만 피해를 본 가족들마저 당원돌격대로 나간 세대주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형편이니 ‘도대체 국가는 우리가 얼마나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알기나 하나’, ‘도움은 안 주고 독려만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소집에 관한 중대 보도가 전해진 그날로부터 전당의 각급 당 조직들은 당원들의 탄원 열기로 끓어번지고 있으며 평양시와 각 도들에서는 광범한 당원 대중의 드높은 전투적 열의 속에 재해 지역들로 급파되는 당원연대들이 신속히 조직 편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6일 “평양시 당원연대의 진출모임이 5일에 진행됐다”면서 “전체 지휘관들과 대원들은 피해복구 전역에서 수도당원들의 용맹과 기개를 활화로 분출시킴으로써 부닥치는 위기와 난관을 억세게 딛고 줄기찬 전진과 비약을 이룩해나가는 우리 국가의 참모습을 뚜렷이 과시하고 당중앙에 승리의 보고를 드릴 엄숙한 맹세를 굳게 다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