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군정지도부의 책임일꾼들이 최근 공군사령부를 방문해 직승기(헬기) 조종사 양성 문제와 복무 여건 개선을 주제로 현장 협의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공군 직승부대(헬기부대)의 전투력과 승무기사(조종사) 대열을 강화활 데 대한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의 말씀 관철을 위한 협의회가 지난 4일 당 군정지도부 지도하에 공군사령부 지휘부 청사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협의회 진행은 앞서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지역 주민 구조 작업에 투입된 공군 직승비행부대를 방문해 격려 연설을 하면서 제시한 현지 과업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사령부 산하 헬기부대의 부대장들과 오랜 경력의 헬기 조종사들이 참가한 이번 협의회에서는 헬기 조종사 선발 인원(T.O)이 적어 전문적으로 조종사를 양성하기가 어려운 문제, 전투기 조종사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헬기 조종사 공급과 주거 불안정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군정지도부는 공군사령부 간부부 양성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헬기 조종사 T.O를 기존보다 2배 늘릴 것, 양성 과정을 마치고 공군 부대들에 배치되는 헬기 조종사의 생활 안착을 위해 살림집 우선 공급은 물론 ‘노르마’(공급 규정) 급수도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군정지도부는 공군부대 전투기 조종사와 헬기 조종사의 노르마 급수 차이를 줄여 헬기 조종사들의 처우를 확실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직승기 조종사의 노르마는 전투비행기 정비사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직승기 조종사와 비행사(전투기 조종사)의 월 공급 노르마 차이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정지도부는 공군사령부가 헬기 조종사 후비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공군부대 자체적으로 기술 재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에 집중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소식통은 “군정지도부는 협의회 이후에도 직승부대에서 오랜 기간 복무한 조종사들과 부대 지휘관들을 만나 그들의 사업과 생활을 놓고 담화를 진행했다”며 ”여기서 군정지도부는 이번 큰물(홍수) 피해에 동원된 공군 직승부대의 성공적 임무 수행에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부대 강화와 조종사 대우를 확실하게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에 헬기부대 군인 가족들 속에서는 “비행사보다 훨씬 못하다고 생각했던 직승기 조종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공군사령부에서는 올해부터 직승부대 동하(冬夏)기 훈련계획에 인명피해 구조 가상훈련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현재 총참모부 전투훈련국과 이 문제에 관해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