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에서 이번 폭우로 저수지 물이 크게 불었고, 북한이 수문을 열고 무단 방류하는 모습이 유럽우주청(ESA)이 운영하는 센티넬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한편, 저수지 물을 수력발전을 위해 일부 예성강으로 돌리는 여수로 둑도 터져서 흘러넘치는 모습이 함께 식별됐다.
황강댐은 황해북도 토산군 황강리에 위치하며, 저수량 3억 5000만톤가량의 소형 다목적 댐이고, 200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7년에 준공된 것이다.
◆황강댐 수문 개방, 무단 방류
8월 4일 촬영한 센티넬 위성사진(해상도 10m)에서 확인한 결과, 이번 폭우로 황강댐 저수지 물이 만수위로 가득 찼고,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무단 방류하여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이 하얀 포말의 모습으로 포착됐다.
황강댐 길이는 1.1km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며, 댐 좌측에는 저수지 물을 내보내는 여수로가 있는데, 수력발전을 위해 임진강 물을 일부 예성강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여수로에서 둑 일부가 터져서 물이 임진강 쪽으로 흘러넘치는 모습도 같이 식별됐다.
한국 통일부에서는 장마철을 맞아 북한에 황강댐 방류를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수차례 공식 요청하고 촉구해왔으나, 이번에도 북한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단 방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