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어랑군에서 60대 여성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 여성이 탈북한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
이달 중순 이 여성은 탈북한 가족으로부터 9000위안(한화 약 172만원)을 받았다. 그는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을 평소 잘 챙겨주고 돌봐준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은 전화를 받고 2시간 후쯤 이 여성의 집을 방문했는데,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언니를 발견하고 바로 인민반장에게 상황을 알렸다.
인민반장은 즉각 군(郡) 안전부에 신고했고 안전원들이 출동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군 안전부는 탈북민 가족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안 강도가 집에 침입해 돈을 빼앗으려 했고, 이 여성이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식통은 “실제로 이 여성이 받았다고 한 돈은 집안에서 한 푼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통곡한 여동생으로 인해 인민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나와 보게 되면서 이 사건은 빠르게 주민들 사이에 퍼졌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평소 조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런 여성이 변을 당해 사망하면서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주민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금은 돈이 없으면 배를 곯으며 겨우 목숨만 유지하고 돈이 있으면 강도의 침입으로부터 목숨을 지켜야 하는 불안한 세상”이라며 “강도가 들면 목숨을 건지기 위해 순순히 돈을 내주는 사람도 있지만, 돈을 어떻게든 지키려는 사람도 있어 다치거나 죽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여성도 탈북민 가족이 보낸 돈을 지키려다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창 먹을 나이에 배를 곯는 청년들이 무리 지어 강도 행위에 나서기 때문으로, 사회적 불안감을 일으키는 이런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먹는 문제를 해소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