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양강도 혜산시 예술극장 앞 광장과 답사숙영소 마당에 수십 대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데일리NK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맥사(Maxar) 월드뷰1 위성 사진을 통해 혜산시 예술극장 앞 광장과 답사숙영소 마당에 승용차와 트럭 등 수십대의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특히 답사숙영소 마당에 줄지어 있는 차량 30여 대는 모두 흰색으로 식별됐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수입되는 중고 차량의 색상은 대부분 흰색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에 미뤄 답사숙영소 앞에 세워진 차량들은 최근 수입된 중고 차량들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에 수입되는 중고 차량 색깔 흰색 일색…이유가?)
혜산시 예술극장 앞 광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도 대부분 국가 밀수를 통해 수입된 차량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예술극장 앞에 한동안 20~30t짜리 트럭과 승용차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는데, 모두 국가 밀수로 수입된 차들”이라면서 “이런 수입 차들은 차량 등록증이나 차 번호를 받는 기간 동안 예술극장 앞에 세워져 있다가 모든 절차가 끝나는 순서대로 빠진다”고 전했다.
국가 밀수를 통해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도 수입되고 있으며, 북한에 넘어온 날부터 차량 안에 다른 불법적인 물건들을 숨겨 들여온 건 없는지 확인하는 데만 기본 닷새가 걸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후 사회안전성과 내각으로부터 심의·비준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는데, 여기에만도 보통 열흘 넘게 걸리면서 수입 중고 차량이 빨리빨리 빠지지 못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다만 한동안 예술극장 앞 광장이나 답사숙영소 마당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최근에는 확연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중고 차량 불법 밀수에 대한 국가보위성 검열이 시작되면서 무역회사들이나 개인이 차량을 빼돌려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중고차 불법 밀수 발생한 혜산에 국가보위성 검열조 내려와)
거기에 더해 기본적으로 중고 차량 국가 밀수가 중단되면서 수입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양강도 국경 지역 중고차 국가 밀수 돌연 멈춰…무슨 일?)
소식통은 “차량을 수입하는 일부 무역회사나 개인들은 국가 밀수가 멈춘 것을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면서 “차량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격도 조금 올려서 팔 수 있고 판매도 더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