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삼지연시에서 이달 초 청소년들의 비행에 대한 집중 사상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가 특히 중점적으로 다뤄졌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술을 먹다 단속된 학생과 부모의 신상을 까밝히며 공개 망신을 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5일 삼지연시 회관에서는 시(市)당위원회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학교 교사들과 학부형들을 모아놓고 청소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음주 현상을 강하게 통제하고 학생들을 건전하게 키울 데 대한 집중 사상 강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강연회는 최근 13~17세의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밤이면 남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등의 풍조가 강하게 나타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심각성을 알리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당이 조직했다.
시당은 이날 강연회에서 어린 학생들 사이에 술을 마시지 않거나 연애를 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부정적인 풍조는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당은 이 문제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와 부모들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른들부터 행동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어른이 하면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특히 음주를 자제하고 술판을 조성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어른들이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 배운다면 자본주의의 부패 타락한 생활을 모방하게 돼 영웅이 아니라 반역자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강연회에서 시당은 사회적 교양 및 통제를 강화하는 문제가 중요하므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단속과 교양을 중시하라면서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시거나 술판을 조성하는 행위를 강력히 통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당은 최근 술을 마시다 적발된 학생 6명의 이름과 나이, 소속 학교, 학년, 학급은 물론 해당 학생들의 부모 이름과 직장까지 낱낱이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부모, 교원들에게 경각심을 심는 차원에서 공개 망신주기 전략을 편 셈이다.
그러면서 시당은 “오늘은 고작 선포와 교양, 망신 정도로 끝났지만 이러한 현상이 재발할 경우 시당과 안전부가 나서서 강한 추궁과 법적·행정적 처벌까지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청소년들의 음주 행위에 대해서는 부모들, 교원들이 철저히 책임질 것을 각오하라고 경고한 만큼 삼지연시의 모든 가정과 학교들이 자녀, 학생들에 대한 강한 단속과 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회는 모든 가정과 학교,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해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