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본보가 지난달 28일 촬영된 월드뷰-3 위성사진(해상도 30cm)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북동쪽 약 7000㎡ 부지에 새로운 대규모 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기존 기숙사 건물 옆으로 나란히 새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것도 식별됐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9일 “현재 건설되고 있는 건물은 연구동과 기숙사”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대학 북동쪽에는 ‘주체병기연구종합청사’로 명명된 대규모 연구동 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이곳은 향후 병기 연구·개발은 물론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연구동에서는 병기 관련 종합 연구 및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며 “매번 모든 것을 군수공업부 산하 2경제 군수공장들에서 실습할 수 없고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 시험소들과 병행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을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로 지어진 연구동 건물에서는 국방 과학 관련 강의도 진행된다”며 “학부 시절부터 종합적으로 첨단무기 체계, 방어 기술, 전략적 군사 기술 개발을 포함한 국방공업 분야 전반을 가르친다는 것인데, 이는 국방력 강화와 군사 장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사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기숙사 건물 옆에 새로운 기숙사가 건설 중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부지와 예산 등의 한계로 기존 기숙사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작은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난 2월 국방 부문의 후비 기술자를 더 많이 양성하라는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에 따라 국방종합대 학생 정원수가 늘어났고, 이에 기숙사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숙사는 신속하게 완공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본보가 위성사진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공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기존 기숙사 건물들에는 2개 학부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설명에 미뤄볼 때 새로 지어진 기숙사에는 1개 학부의 학생들이 들어가 생활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대학에 신규 학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학부 신설을 염두에 두고 기숙사를 추가로 건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신규 학부는 지난 시기 우수한 성과를 보인 최고 수준의 연구자, 교원들로 구성된다”며 “이는 국방종합대가 국방 부문 연구와 교육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말씀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총 11개 학부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최근에 신설된 학과는 ‘극초음속 무기학부’(2021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