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안석간석지 무리한 모내기…벼 생육 부실

바닷물 침수 피해 이후 무리하게 모내기 진행…간석지 면적 47%에서만 정상적으로 벼 생육

최근 북한 평안남도 온천군 안석간석지 모내기 실태를 위성사진으로 살펴봤다. 볏모 상당수가 활착을 못 하고 생장도 부실한 것으로 분석 결과 파악됐다. 볏모 생장에 치명적인 바닷물 염분 제거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모내기를 추진한 탓으로 판단된다.

안석간석지는 2023년 8월 태풍 ‘카눈’과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고, 여의도 면적 2배가 넘는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북한은 이후 무너진 제방 약 100m를 복구했고, 침수된 물을 빼낸 다음 바닷물 소금기를 빼내는 제염작업 등을 거쳐서 다시 논으로 복구했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이번에 이곳에 모내기를 했는데, 염분 제거작업이 부실한 탓인지 간석지 볏모 생육이 비정상적인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파악된 것이다.

위성자료는 유럽우주청(ESA)이 운영하는 센티넬-2호 영상(해상도 10m)를 활용했다. 북한이 침수 피해복구가 덜 된 안석간석지에서 성급하게 모내기를 추진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곳 가을 벼 수확은 목표에 크게 모자라는 부실한 수준이 될 것이 우려된다. 태풍 침수 피해 당시 현지를 방문한 젊은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같은 진노 영향으로 간석지 복구 및 모내기까지 담당자들이 급히 서두른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결과는 가을 수확이 증명할 것이다.

안석간석지 모내기, 벼 생육 부실

지난해 여름 태풍 피해로 침수됐던 평안남도 온천군 안석간석지에 북한이 모내기를 했는데, 볏모 생육이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센티넬-2호

6월 3일 촬영한 센티넬-2호 영상에서 안석간석지에서 마른 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모내기가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볏모가 며칠 새에 자라면서 간석지가 녹색으로 푸르게 변하는 정상적인 모습이 곳곳에 식별된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6월 13일 영상에서는 간석지 일부가 침수된 듯 파란색의 비정상적 모습이 좌측 중앙부에서 넓게 식별된다. 어린 볏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물 위에 떠다니는 즉, 유실된 것으로 판단되는 모습이다. 깨끗이 씻겨내지 못해 남은 해수 염분의 영향으로 볏모가 활력을 잃고 고사해서 물에 뜬 것으로 추정된다.

해상도 10m 센티넬 위성사진에서 볏모가 떠서 유실되는 모습까지 세세히 식별되지는 않는다. 이는 모내기 논 색상이 건전한 밝은 녹색이 아니고 침수된 듯 파란 색상 모습에서 볏모가 물에 떠 유실된 것으로 유추된다는 것이다. 몇몇 곳에서는 볏모가 회색 계통으로 빛이 바랜 듯 퇴색된 곳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벼 생육이 좋지 못하고, 녹색에서 회색으로 퇴색된 것으로 판단된다.

간석지 벼 생육상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식생지수(Normalized Difference Vegetation Index) 분석을 실시했다. 식생지수는 지표면 식생의 활력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로 위성사진 분석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분석을 위해 6월 3일과 13일 영상에서 식생지수를 산출한 다음, 변화분석을 통해 간석지 벼 생육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위성영상 처리 및 분석에는 ERDAS IMAGINE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분석기법으로 ‘식생지수 차감법(NDVI Differencing)’을 적용했다. 기술 사항으로 Thresholding에서 1.0 표준편차의 값을 적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벼 생육의 양호, 보통 및 불량 상태를 구분했음을 관심 있는 연구자들을 위해 참고로 밝힌다.

안석간석지 식생지수 비교분석

식생지수 분석 결과, 안석간석지에서 1/4이 넘는 27% 면적에서 벼 생육이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염작업이 미진한 탓에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센티넬-2호

식생지수 변화분석에 따르면, 복구된 안석간석지 603ha에서 47%인 280ha에서만 벼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27%인 166ha에서는 벼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분석됐고, 나머지 26%(157ha)에서는 벼 생육이 보통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석간석지 1/4이 넘는 27% 면적에서 볏모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해수 염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모내기를 실시한 탓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을 작황 때 안석간석지에서는 수확이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안석간석지 바로 옆으로는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둬놓은 423ha 면적의 매립 예정지도 식별된다. 여기도 바닷물을 빼고 매립한 다음 신규로 논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석지 하단에는 바다 쪽으로 제방 940m가 추가로 연장됐는데, 부족한 농지를 늘리려는 북한식 ‘새땅찾기’ 간척 사업이 이어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