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김부자 동상 흰색 가림막, 분홍색 되더니 이내…

지난달 말까지 동상 보수 작업 비롯해 지하에 설치된 ‘모심 갱도’ 승강기 부품 교체 공사 진행

지난달 19일 맥사(Maxar) 위성사진에서는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설치돼 있던 흰색 가림막이 분홍색으로 변한 모습이 식별됐다. 반면 이달 5일 위성사진에서는 가림막이 완전히 제거되고 동상이 원상복구된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WV2(ⓒ2024 Maxar)

북한 당국이 최근 만수대언덕 조선혁명박물관 앞 김일성·김정일 동상 보수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는 최근 맥사(Maxar) 위성사진을 통해 만수대언덕 김부자 동상에 있던 가림막이 제거되고 동상이 본래 모습으로 원상 복구된 사실을 확인했다.

본보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이후인 지난 4월 말 위성사진에서 해당 동상 주변에 크레인과 철근 구조물이 식별됐으며, 지난달 초 위성사진에서는 동상에 흰색 가림막이 처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위성+]평양 만수대언덕 김父子 동상에 흰색 가림막이?)

지난달 19일 위성사진에서도 여전히 김부자 동상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던 것은 물론 동상 주변에 공사 자재들이 널려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흰색이었던 가림막이 분홍색으로 변해 있었고, 가림막 귀퉁이에 새로운 천막을 지지할 때 사용되는 끈이 동상 바닥에 고정돼 있는 것도 식별됐다.

그러다 이달 5일 위성사진을 통해 가림막이 완전히 사라지고 동상 주변에 놓여있던 자재들도 말끔히 치워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까지 동상 보수를 포함해 동상 지하에 설치된 이른바 ‘모심 갱도’ 자동 승강기 부품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김부자 동상 보수 작업을 2차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차 보수작업은 만수대창작사 1호 동상 수복(修復)실, 만수대 동상 관리소, 조선혁명박물관 수복실을 주축으로 피뢰침 정비, 새똥 등 이물질 제거 및 세척, 부식된 부분 보수, 도금·연마·코팅 작업 등이 진행됐다.

또 만수대언덕 동상 주변으로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이 24시간 재생되는데, 이를 위한 설치된 음향기기 교체작업도 1차 보수 작업에서 이뤄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2차 보수 작업은 호위국 1호 모심 갱도 관리대가 맡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유사시에 동상이 수직으로 하강할 수 있는 승강기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소식통은 “만수대 동상 모심 갱도 유압식 승강기는 본래 중국산 기계로 설치돼 있었지만, 이번 공사에서 로씨야(러시아)산 기계와 부속품으로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북러 간 밀착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다양한 기계와 부속품이 북한에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소식통은 “지하 모심 갱도 승강기 부속품 교체 작업을 진행할 때 보안을 위해 흰색 가림막 위로 얇은 천막을 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흰색 가림막은 내부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비칠 수 있어 위성사진에서 식별된 것처럼 유색의 천막을 덧씌웠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이렇게 동상 보수 작업을 완료한 후 일반 주민들의 동상 참배를 다시 정상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소년단 창립 78돌 경축 행사 참가자들이 전날(3일) 만수대언덕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