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평양 만수대언덕 조선혁명박물관 앞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가림막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일리NK는 지난 3일 맥사(Maxar) 위성사진을 통해 만수대언덕 김부자 동상에 흰색 가림막이 처져 있는 것을 파악했다. 지난달 28일 위성사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가림막이 지난 3일에 찍힌 위성 사진에서 새롭게 식별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15) 당일 ‘뜻 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덕훈·최룡해·리병철 등 고위 간부들을 비롯한 당·정·군 일꾼들이 만수대언덕 김부자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보도하면서 동상 사진을 게재했다. 보도 사진에는 김부자 동상 앞 수백 명의 간부들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에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을 맞아 인민군 장병들과 근로자들들이 만수대언덕 김부자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미뤄볼 때 김부자 동상을 덮은 흰색 가림막은 지난달 25일 인민군 창건일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4·15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9일 위성 사진에서는 만수대언덕 동상 주변에 구조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4월 28일 위성사진에는 동상 주변에 크레인과 철근 구조물이 식별됐다. 인민군 창건일 이후 모종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평양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만수대 동상에 가림막이 설치된 것이 맞다”며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돐(돌) 행사가 끝난 뒤에 설치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동상을 정비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만수대창작사 1호 동상 수복(修復)실에 내려져 현재 동상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상 보수 작업에는 피뢰침 정비, 새똥 등 이물질 제거 및 세척, 부식으로 녹색화된 부분 보수, 도금 연마 및 코팅 작업 등이 포함된다.
현재 동상 보수 작업에는 만수대창작사 1호 동상 수복실의 전문가들, 만수대 동상 관리소 및 조선혁명박물관 수복실 직원들이 동원돼 있으며, 총 80여 명의 인원이 교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동상 수복 작업이 언제 완료될 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워낙 크기 때문에 수복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완료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수대언덕의 김부자 동상은 높이가 23m에 달한다. 북한 전역에 있는 4만여 개의 김부자 동상 중 가장 크기가 큰 동상으로 꼽힌다.
한편, 만수대창작사 주도의 동상 보수 작업과는 별개로 유사시 동상을 지하 갱도에 보호할 수 있는 자동화 체계 정비 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만수대 동상은 비상시에 단추를 누르면 동상이 바로 수직으로 하강할 수 있는 자동승강기 체계로 설비돼 있고 하부에 ‘모심 갱도’가 있는데, 갱도 기계 장치를 현대적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며 “이 공사는 호위국 1호 모심 갱도 관리대 기계실 성원들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데일리NK가 [위성+]라는 이름으로 위성사진을 활용한 보도를 본격화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