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교육부가 시내 학교들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부터 신의주시 내 소학교(초등학교)를 포함한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에 대한 시 교육부의 불의의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검열은 시 교육부 성원들이 각 학급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이번 검열의 주요 목적은 출석률 조사와 더불어 학교가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세외부담이 얼마나 있는지,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없는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즘 많은 세대가 경제난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해 교육부가 실제 출석률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뜩이나 힘든데 아무 때나 내려지는 세외부담 때문에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아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의주시의 한 소학교에서는 4월 개학 전부터 교실 꾸리기, 학교 꾸리기부터 시작해 인민군대 지원, 지방건설 등 여러 가지 명목으로 각 학생에게 북한 돈으로 몇십만 원에 달하는 돈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국가나 도, 시·군에서 학교에 여러 가지 과제를 내리고, 학교에서는 이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해 결국에는 학부모들이 부담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런데 시 교육부는 학교 교직원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바라고 학생들에게 부당한 세외부담을 전가하는 것처럼 취급하고 검열하고 있어 교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시 교육부 검열 성원들은 사전 통보하지 않고 임의의 학교, 학급에 불의에 들이쳐 출석부의 인원과 실제 등교한 학생 수를 확인하고는 일부 학생들을 불러내 최근 학교에서 내려진 세외부담의 종류와 요구된 금액, 실제 바친 금액이 얼마인지, 또 담임 교원이 개인적으로 부탁한 것은 없는지 물어 교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검열 성원들이 들이치면 뒤에서 몰래 학생들을 향해 손으로 입을 가리는 동작을 해 보이며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등 입단속에 급급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신의주시 내 학교들에 시 교육부가 대대적으로 불시 검열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쫙 퍼지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누가 학교에서 뭘 내라고 했냐고 물으면 없다고 하라’고 노골적으로 지시하기도 하고 있다.
소식통은 “교원들의 이러한 행동은 검열에 걸리면 교육부에 불려 다녀야 하는 등 시끄러운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를 두고 일부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하다 하다 거짓말까지 하게 만들어 면목이 없다’는 말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 교육부 성원들이 검열이 끝나고 돌아갈 때 돈이나 담배 등의 뇌물을 쥐여주는 것이 북한에는 관습처럼 돼 있어 이번 검열 성원 뇌물 마련 비용까지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검열 성원들부터가 부정부패를 버젓이 저지르는데 이런 검열은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국가에서 세외부담을 없애라고 수백 번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불만이 자자하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