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 기업소들에 배포되는 노동신문 부수가 코로나 이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외부 정세는 물론 당국의 선전 내용도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한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악화하는 경제 상황으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배포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면서 “노동신문은 선전 매체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고 주민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경원군의 경원지구탄광연합기업소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말 300부까지 배포되던 노동신문이 현재는 150부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노동과, 자재과, 기술과 등 부서 과장은 물론 소속 사무원에게까지 배포되던 신문이 현재는 과장 앞으로 한 부 정도씩만 배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배포 부수가 줄어들어 더욱 귀해진 노동신문은 정작 담배 말이 종이로 쓰이거나 휴지 대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담뱃값이 비싼 경원군에서는 마라초(잎담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은데, 담배 종이로서는 노동신문지가 최고”라며 “기업소의 한 세포비서는 신문이 오면 의무적으로 다시 반출해야 하는 부수만 빼고 나머지는 시장에 담배 종이로 판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다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문을 접하기도 어렵고 정독하기도 힘든 노동자들은 점차 신문 보도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신문에는 매일 하는 소리만 나오기 때문에 별로 관심도 없고 접근도 어려워 관심을 가질 수도 없다”며 “신문도 못 보는 데다 악화한 전기 사정으로 TV도 못 보니 정세나 새 소식 같은 것을 접할 새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