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모내기 전투 순위 뒤떨어지자 장악·통제 강화

내달 5일까지 기본적으로 모내기 성과적 결속 당부…"일꾼들 바지 걷어올리고 논에 뛰어들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올해 농사에서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이뤄내려는 전 인민적인 투쟁 기세가 고조되는 속에 각지 농촌들에서 모내기가 더욱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전국 각지 농장의 모내기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함경남도 정평군 장원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북도가 전국적인 모내기 전투 순위에서 뒤떨어지자 모내기 장악·통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평안북도는 현재 전국적으로 모내기 전투에서 가장 뒤떨어진 순위에 있어 도 당위원회, 도 인민위원회,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모두 나서서 모내기 전투의 성과적인 결속을 위한 장악·통제 사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는 한창 모내기 전투 중인 도내 농장들에서 작년보다 모내기가 조금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종합 파악하고, 내달 5일까지 기본적으로 모내기를 끝낼 수 있도록 장악·통제에 나선 상태다.

실제 평안북도는 지난 24일부터 농장에 총동원된 기관·기업소,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의 지원 상태와 현황을 시·군별 농업경영위원회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장악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이 끝나는 6월 5일, 늦게는 10일까지 완벽한 총화 자료를 수집해 모내기 전 기간의 보고서를 작성하겠다는 것이 현재 도에서 내세운 목표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는 기관·기업소와 여맹에서 모내기 전투에 나가는 지원자 수를 정확히 보장하고 있는지, 그에 따르는 노력공수(노동 일수나 강도에 따라 측정한 총량)를 제대로 받아 수행했는지, 매일 어느 정도 능률이 났는지를 철저히 따지고 들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는 전국적으로 모내기에 총동원되는 시기인 만큼 노동자들이나 여맹원들만 내보낼 게 아니라 해당 단위 일꾼(간부)들이 솔선해서 입으로 선동만 하지 말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논에 뛰어들어 모내기 전투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단위별로 소농기구와 연유(燃油), 자금 등 힘들거나 뒤떨어진 농장 작업반, 분조들을 도와주기 위한 사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참신하게 진행했는지도 일일이 총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도는 농촌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관·기업소의 현장 선전선사업과 가두(전업주부) 여맹원들의 공연도 총화에서 가산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도는 모내기가 끝나면 이번에 밝힌 목록별로 정리해 도내 모든 기관·기업소, 여맹 조직을 평가하고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나열할 것이라고 하면서 지금부터 모내기 결속까지 일꾼들은 정신을 차리고 농사를 우선에 놓고 총동원, 총지원에 집중하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는 도내 기계공장들에서 농기계 부속품을 더 많이 생산해 농촌 현장에 모자라는 부속품을 적극적으로 지원·보장해줘야 한다면서 모내기 전투가 끝난 후 공장들의 부속품 생산 및 보장 실태를 낱낱이 총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