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여성 악기 연주자들이 중앙당 간부들이 선호하는 며느릿감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데일리NK 평양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봄 중앙당 간부 아들들이 여성 악기 연주자들과 약혼하거나 결혼하는 사례가 폭증했다.
최근 중앙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여성 악기 연주자들을 집으로 초청해 연주를 직접 청취하고 마음에 드는 연주자가 있으면 이내 신원조회를 거쳐 아들과 맺어주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결혼 철인 올해 봄 중앙당 간부 아들과 여성 악기 연주자의 약혼, 결혼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자 중앙당에서조차 ‘이상한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내적으로 단속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까지는 까치끼리 살자’는 구호로 예술인들끼리의 혼인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젊고 예쁜 여성 연주자들이 중앙당 간부 아들과 맺어지는 이런 혼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중앙당 간부들이 상위 권력 계층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 속하는 연주자 여성들을 집안에 들이기 꺼려했지만, 이제는 예술적·문화적 교양을 갖췄다는 품위 유지 차원에서 연주자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물론 여성 악기 연주자들도 중앙당 간부들의 관심과 호평을 받는 지금의 추세를 자신의 계층 이동 기회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난 2018년 삼지연관현악단 연주자들이 서울 공연 후에 중앙당 간부 아들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들은 중앙 권력층과의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공연단의 방북 공연에 대한 답방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를 알고 있는 중앙당 간부들은 답방 공연이 이뤄지면 며느릿감으로 점찍을 만한 여성 악기 연주자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는 자녀들을 더 교양 있고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재로 키우려는 간부들의 의지와 맞물려 있고, 더 나아가서는 정치와 예술의 결합을 통해 손주들이 더 개방적이고 다원화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이것이 최근 상층부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추세”라고 했다.
즉, 현재의 중앙당 간부들은 자식, 손주 대대로 더 넓은 식견과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마련해주고자 문화예술계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중앙당 간부들은 국립교향악단이나 중앙의 유명 예술단에서도 외모나 품성, 집안 토대, 교양이 특출한 대상을 며느릿감으로 물색하고 있는데, 이런 틈에 개개인 연주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소개(중매)로 중앙당 간부 인맥이나 뒷줄을 만들어 승진을 노리는 악단 간부들도 더러 있어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