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새로 개건 확장된 평남면옥의 만가동을 보장하라는 지시에 따라 평양시가 떨쳐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인민봉사지도국은 모란봉구역 (북중)우의탑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평남면옥이 지난해 12월 새로 개건 확장된 것과 관련해 새해의 분위기에 맞게 흥성이도록 평양시가 떨쳐나서 도와줘서라도 만가동을 보장하라는 지시를 이달 초 내렸다”고 전했다.
인민봉사지도국은 평남면옥이 텅텅 비어있다면 보기도 안 좋고 당의 구상에 따라 새로 개건 확장된 보람도 없다면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점심 및 저녁 시간에 비어있는 공간 없이 사람들을 꽉 채워야 한다면서 1월 한 달간 기관·기업소 재정과들에서 직장별, 작업반별로 날짜를 정해 평남면옥 식사표를 나눠주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옥류관, 청류관 등 평양시내 모든 식당 종업원들에게까지 집체적으로 평남면옥 식사표가 배포됐고, 심지어 동사무소들을 통해서도 인민반별, 여맹조직별로 식사표가 배포됐다.
그러나 이에 평양시 주민들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식사하고 싶어도 무조건 평남면옥에 가야 하고, 특히 멀리 떨어진 타 구역 주민들은 다녀오려면 하루 시간을 바쳐야 한다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을 평남면옥으로 다 집중시키다 보니 도리어 옥류관, 청류관, 평양면옥 등에는 사람이 줄어 새해 첫 달부터 계획수행에 차질이 빚어져 다른 식당 일꾼들이 황당해하고 있는 형편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흥성이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새로 개건 확장한 평남면옥을 주민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그동안 미달했던 계획을 완수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민봉사지도국은 평남면옥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으면서 식사표를 배포한 만큼 국수, 맥주 등이 팔려나갔는지를 일일이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