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시 인민위원회 상업부, 연말 맞아 시장 ‘재정 검열’ 돌입

시장관리소 연간 실적 총화하고 순위 매겨 평가…시장에서 나타난 비사회주의 행위도 파악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의 시장 주변. 한 택시가 가로질러 가고 있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인민위원회 상업부가 연말을 맞아 평성시 내 시장들에 대한 재정 검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평성시 상업부는 앞서 지난달 재정 검열 기준안을 포치하고 이달 1일부터 시내의 모든 시장들에 대한 재정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시 상업부는 이번 검열에서 시장관리소의 연간 실적을 총화하고 소장 이하 관리소 직원들의 불법행위들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우선 시장관리소들의 장세 등 세금 징수 금액 장부 대 연간 계획분을 대조하고 계획분보다 초과 징수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빠짐없이 검열하고, 특히 장세 수입이 제대로 국고에 입고됐는지를 정확히 따지고 들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아울러 시 상업부는 올해 각 시장에서 나타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 단속 건수 및 물품 회수 실태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시장 상인들이 공장에서 뒤로 빼돌린 물품을 판매하거나 당국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한국산 물품을 몰래 감춰두고 판매하다가 단속돼 물품을 회수당한 사례들은 물론, 노골적으로 판매하다가 걸려들어 매대까지 반납한 사례까지 모두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 곡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시 안의 양곡판매소 소장들과 뒷거래해 시장보다 낮은 가격의 양곡판매소 곡물을 자비로 사들인 뒤 시장에서 값을 올려 비싸게 파는 현상이 올해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전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시장의 곡물 판매자들이 양곡판매소들에 붙어 비법적인 행위를 해 시장의 곡물 가격 시세를 높이는 일이 반복됐지만, 이것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제되지 못해 인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 이 문제를 시 상업부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 상업부는 이번 재정 검열을 통해 올해 성과가 좋은 순서대로 시장관리소 순위를 매기고 이를 경쟁도표로 작성해 이것으로 시장관리소 소장들의 한해 공적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시 상업부는 이번 검열을 통해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시장관리소의 소장은 해임, 철직, 혁명화까지 각오하라고 경고해 시장관리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